로마이어, 방망이 침묵으로 팀연패
기사입력 2000년 04월 07일 14시 12분
`깨어나라, 로마이어.'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한화의 체면이 구겨져 있다. 초반 2연패. 현대와의 1,2차전에서 내리 패했다. 용병싸움에서 진 것이 부진의 원인이었다.
현대의 경우 퀸란이 5일 3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6일에는 윌리엄스가 1점 홈런을 쳐내며 연승행진을 주도했다.
반면 한화에선 다니엘 로마이어(35)가 침묵해 연패의 수렁에 빠져들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로마이어는 지난해 이승엽(삼성)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45개의 홈런을 때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인공.
하지만 5일과 6일 각각 안타 한개씩을 친데 그쳤다. 이는 홈런타자로선 팀내에서조차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성적. 5,6일 경기에서 동료인 송지만과 장종훈 심광호 데이비스가 잇따라 홈런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페넌트레이스 경기수가 133게임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로마이어의 `홈런 침묵'에 우려할 필요는 없다. 로마이어 스스로도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칠 자신이 있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밝아보이지 않는다. 자신에 대한 팀의 기대치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있는 까닭이다.
어쩌면 로마이어의 초반 부진은 모국 미국에 대한 향수병으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지난해 초반에도 향수병에 고전했었다. 겨울을 모국에서 보낸뒤 3월에 귀국하면 왠지 마음이 심란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부턴 미국에 대한 모든 것을 잊고 한국생활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송진현 기자 jh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