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암관전평] SK 서장훈-현대 속공 '우승 열쇠'
기사입력 2000년 03월 31일 14시 04분
올시즌 챔프전은 높이에선 불리하지만 스피드와 경기운영이 뛰어난 현대가 SK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차전부터 SK의 선전으로 이변이 일어났다. 2,3차전을 현대가 이겨 또다시 현대의 우세로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SK의 4차전 승리로 챔피언 트로피의 방향을 알 수 없게 됐다.
현대는 평소에 자랑하던 조직적인 플레이를 무시하고 벤치의 자만심과 선수들의 개인 플레이로 1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졌다. SK는 전력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위기 관리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챔프전의 열세가 예상됐으나 서장훈의 골밑 장악에 힘입어 귀중한 2승을 챙겼다.
SK의 우승은 두 센터인 서장훈과 재키 존스의 활약에 달려있다. SK가 승리한 2경기의 특징은 이들의 득점이 현대의 홀 맥도웰과 비슷했다는 점. 반면 이들의 득점력이 떨어졌을 때는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이에 따라 SK는 이들의 득점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앞으로 남은 경기의 관건이다.
현대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만심을 버리고 장기인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을 살려야 한다. 이상민의 어시스트가 정규리그의 절반에 그친다는 것도 문제다.
또 훌륭한 식스맨이 많다는 장점을 극대화시켜야 하며 맥도웰이 파울 콘트롤을 하고 실책을 줄여야 한다.
이러한 점에 유의한다면 막강한 현대의 전력이 SK에 앞서는 건 사실이다.
4차전까지 치르면서 고갈된 체력도 두팀 사령탑의 공통된 고민거리다.
[연세대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