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튼 '우즈는 나만이 꺾을수 있어'
기사입력 2000년 03월 28일 13시 24분
`우즈를 꺾는 비결을 알고 있다'고 큰소리쳤던 할 서튼(41·미국)이 공언대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골프대회서 우즈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81년 프로에 데뷔, 83년 이 대회 패권을 차지했던 서튼은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아주 폰트 베드라 비치의 소우그래스 TPC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끝난 마지막라운드서 보기없는 말끔한 플레이로 1언더파를 쳐 합계 10언더파를 기록, 우즈를 1타차로 뿌리치고 17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이로써 서튼은 골프사상 최고의 우승상금인 108만달러를 거머쥐며 164만2761달러를 기록, 준우승으로 64만8000달러를 보탠 우즈(323만1731달러)에 이어 상금랭킹 2위로 성큼 뛰어올랐다.
서튼은 전날 벌어진 경기 11번홀서 첫 버디를 잡은 뒤 12번홀에서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27일 오후 11시 남은 경기를 속개했으나 전혀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홀까지 파행진을 해 우즈를 따돌렸다.
서튼에 3타 뒤진 채 잔여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보기와 버디를 한차례씩 주고 받은 뒤 16번홀(파5)에서 4m짜리 이글퍼팅을 떨어뜨려 1타차로 바짝 따라붙으며 역전 가능성을 보였으나 뒤집지는 못했다.
서튼은 우승이 확정된 후 "우즈는 골프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칭찬하고 "이제 우즈와 한 홀 더 겨루지 않아 다행"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사부 기자 gol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