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부진에 극노한 나가시마감독
기사입력 2000년 03월 27일 13시 56분
"더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다."
요미우리 나가시마 감독이 메이(미국), 갈베스(도미니카공화국) 두 용병에 대해 격노하고 있다.
메이와 관련된 뒷 얘기는 다소 충격적. 나가시마 감독은 기자들에게는 언급을 피한채 평소 친분관계가 두터운 일부 사람들에게만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투로 분노를 토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는 가장 최근에 등판했던 지난 23일 요코하마전에서 중간 계투에 나섰으나 당초 예정됐던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1이닝만에 강판당했다. 5타자를 상대로 4구 1개에 2피안타로 1실점.
메이를 대신해 정민철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다는 소문이 흘러나온 것도 이같은 일이 있은 직후였다.
이번에는 갈베스가 나가시마 감독의 불편한 심기에 불을 질렀다.
갈베스는 지난 26일 세이부와의 시범경기서 선발로 출전해 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10안타의 뭇매를 맞고 무려 7실점을 했다. 시범경기 방어율 11.00.
나가시마 감독은 "팔꿈치가 처지고 피칭폼이 노출되는 나쁜 습관이 다시 노출되고 있다"며 선발 로테이션 합류 여부에 대해 확실한 대답을 피했다.
요미우리 코칭스태프는 28일 개막 엔트리 확정을 앞두고 선발진을 전면 재조정 할 것이라는 얘기마저 들린다.
지난해 한신 시절 노무라 감독에 대한 항명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메이와 98년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심판에게 공을 던지는 행위로 구설수에 올랐던 갈베스.
이래 저래 이미지가 안좋은 두 용병의 부진이 `한국 투톱' 정민철, 조성민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하고 있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