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쓰고 떫어도 오감 상쾌 '녹찻잎 요리'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13시 37분
달고 시고 짜고 쓰고 떫은, 다섯가지 맛이 고루 나는 녹차. 삶 자체를 대변하는 우리네 `인생 맛'이라고들 한다.
잘 가꾼 녹찻잎을 제대로 우려내 한입 입에 물면 고소한 땅콩향과 구수한 누룽지 맛이 향긋~. 이게 `행복한 인생맛'인가 싶다.
녹찻잎은 잘 우려내 차로 마셔도 좋지만, 여러가지 음식에 넣으면 멋스런 별미요리가 된다.
`새색씨 저고리 색깔만큼이나 고운 연녹색 빛깔, 그윽한 향, 녹찻잎이 잘근잘근 씹히면서 나는 쌉쌀하면서도 구수한 맛'. 녹차를 넣어 만든 음식을 앞에 놓고 있으면 눈, 코, 입이 차례로 즐겁다.
▲녹차의 종류
녹차는 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 분류한다.
24절기 가운데 곡우(양력 4월20일쯤) 이전에 딴 `우전', 곡우와 입하(5월6일쯤) 사이에 딴 `세작', 입하 이후부터 5월 하순까지 수확한 `중작'이 있다.
가장 어린 잎인 우전은 부드럽고 중작은 강한 향이 나는 것이 특징.
우전은 4만~9만원(100@), 세작은 2만5000~6만원, 중작은 1만5000~5만원이다. 가장 여린잎으로 만드는 가루차는 30@에 1만5000원 정도다.
▲녹차 제대로 우려내는 방법
녹차를 우릴 때는 물의 온도와 우리는 시간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물이 너무 뜨겁거나 오래 우리면 탄닌이 많이 나와 쓰고 떫다.
첫잔은 70℃, 둘째잔은 80℃, 셋째잔은 90℃ 정도가 좋다. 끓는 물의 김이 가셨을 때가 70℃ 정도로 보면 된다.
시간은 1분에서 1분 30초가 적당하다. 아무 색깔도 맛도 느껴지지 않는 `백미(白味)탕'이 될 때까지 몇번이고 우려내 마실 수 있다.
티백으로 된 녹차도 같은 요령으로 우리면 된다.
가루차는 팔팔 끓는 물 100㏄ 에 2@정도를 넣어 녹여 마신다.
▲녹차요리
녹차요리를 먹으면 녹찻잎의 영양소를 그대로 섭취할 수 있으며 소화도 잘 된다. 녹찻잎을 요리에 쓰려면 30℃ 정도의 물에 1시간 정도 불리는 것이 요령이다.
`녹차밥'은 찻물에 쌀을 불린 후 뜸을 들일 때 불은 찻잎을 넣으면 된다.
`녹차빵'은 녹찻물로 밀가루를 반죽한 후 불린 녹찻잎을 섞어 찌면 완성이다.
불린 녹찻잎을 소금과 참기름에 무쳐, 잡채에 넣으면 `녹차 잡채'다.
가래떡을 뽑을 때도 쌀가루에 마른 녹찻잎를 살짝 갈아 넣으면 `녹차 가래떡'을 만들 수 있다.
마른 녹찻잎을 김치 양념에 넣으면 `녹차 김치'가 된다.
소주에 찻잎을 넣고 3시간 정도 우리면 `녹차소주'다.
가루차를 녹여 우유에 섞으면 `녹차우유'가 된다.
라면을 끓일 때도 끓는 물에 티백 녹차를 넣으면, `다이어트 녹차라면'이 된다.
▲녹차요리 맛볼 수 있는 곳 서울 청담동 `다예랑', 하루전 예약, (02)542-3663
서울 종로 `명인가' (02)722-1060
서울 동숭동 `차가람' (02)3672-5711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 베이커리 `델리'(02)799-8167
[이영주 기자 s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