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시장 석권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13시 37분
웹브라우저 익스플로러의 무료 공급으로 넷스케이프를 날려보냈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번에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비디오, 오디오) 시장까지 석권했다.
지난 20일(한국시간) MS와 스트리밍 업계를 양분하고 있던 리얼네트워크는 MS의 미디어 포맷을 지원하기로 계약했다. 이로써 `리얼플레이어'로만 들을 수 있었던 음악들을 `윈도 미디어플레이어'로도 들을 수 있게 됐고, 사실상 MS가 멀티미디어 수단을 통일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디어플레이어는 윈도우95나 98, 2000에 깔려있는 프로그램으로 Mpeg, Avi, Dat, Asf 등 동영상뿐만 아니라 MP3, Wav 등 다양한 음악 파일들을 돌릴 수 있는 프로그램. 98년 발표이후 번들용으로 급속하게 퍼져 나갔다. 리얼플레이어는 96년경에 발표돼 이 부문 1위를 달려왔던 프로그램. Ram파일 형태의 동영상과 음악을 돌릴 수 있다.
현재 MS와 리얼플레이어의 시장 점유율은 6대4 정도. 6개월 전만하더라도 리얼플레이어가 6대4로 앞서 있었지만, MS의 무료 공세에 급속도로 시장을 잠식당하자 어쩔 수 없이 손을 잡았다. 세계적인 디지털 미디어 측정사인 매트릭스사는 작년 12월 현재 미디어플레이어가 다른 어떤 플레이어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램이라고 발표했었다. 리얼플레이어는 250명 기준으로 4000만원대의 서버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식으로 수익을 올렸는데 반해 MS는 네트워크만 구축하면 거의 무료로 미디어플레이어를 지원한게 차이. 결국 리얼플레이어는 소프트 사업을 포기하고 서비스 업체로 돌아설 전망이다.
MS는 이번 계약으로 Ram 파일을 지원하는 미디어플레이어 업그레이드 버전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 한단계 나아가 지금은 음악 파일만 지원하고 있지만 동영상 부문까지도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웹캐스팅(인터넷 방송)이 인터넷 유망산업으로 떠오르는 시점이라 MS의 부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 업체들은 리얼플레이어를 채택했으나, 최근 KM스테이션이 윈도 미디어로 전환하는 등 미디어플레이어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동희 기자 canc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