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한국뮤지컬대상 수상소감] 여우주연상 이정화
기사입력 2000년 03월 22일 01시 16분
이정화는 한국 뮤지컬 대상의 후보자 명단에 거의 해마다 빠지지 않고 올랐지만, 이상하게 상복은 없었다. 4회때 여우조연상을 받은 게 전부였다.
"워낙 `물'을 많이 먹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는 이정화는 `의외'의 수상 소식에 얼떨떨한 표정. `태풍'의 연출가 이윤택과 동료 선후배들, 그리고 `일하는 며느리'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시어머니 황지희여사에게 공을 돌렸다.
"85년 `환타스틱스'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죠. 데뷔작에서부터 주연을 맡아 꽤 주목을 받었지만, 이렇게 큰 상은 처음 받는 것 같아요."
결혼과 출산으로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복귀한 이정화는 `갬블러' `태풍'으로 연달아 홈런을 날리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이정화 자신이 생각하는 최대 장점은 자연스러운 연기와 발성.
"노래를 좋아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한번 들은 노래는 하루종일 흥얼거리고 다녔어요.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즐겁게 노래할 수 있는 힘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섭렵해가며 제2의 전성기를 화려하게 장식해가겠다는 이정화. 몸속 깊은 곳에 있는 모든 것을 시원하게 뿜어낼 수 있는 개성강한 역들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고 한다.
이정화는 4월 1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오태석의 `태' 공연에 참가한 뒤 7월 이윤택 연출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여주인공으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