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 심우영교수 '40대 남성 탈모증 조심'
기사입력 2000년 03월 17일 14시 48분
`40대 남성은 탈모증을 조심하라.'
우리나라 남성 1000명중 140명은 대머리이며 특히 40대 남성 10명중 1명은 `빛나리'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들의 탈모 비율도 1000명당 56명에 이르는 등 `여자 대머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경희의료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가 97년 12월부터 99년 7월까지 건강진단센터에 내원한 1만132명(남 5531명, 여 4601명)을 대상으로 남성형 탈모증이 있는 지의 여부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단, 탈모 증상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국소적 증상인 원형탈모증은 제외했다.
국내에서 이처럼 대규모로 남성형 탈모증 관련 유병률 조사가 실시된 것은 처음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남성들의 경우 연령별 유병률은 20대 2.3%, 30대 4%로 완만하다가 40대 10.8%를 기점으로 50대 24.5%, 60대 34.3%의 급증세를 보였다.
이중 성인 남성 40대 10명중 1명은 소위 `빛나리'로 나타났으며 탈모증세가 40대부터 가속화, 40대 남성은 모발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대머리와는 관계 없다고 알려진 여성들에게서도 남성형 탈모증이 적지 않게 관찰돼 조사 대상자의 전체 유병률은 5.6%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인 40대 여성 가운데 100명중 4명이 남성형 탈모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탈모자 2명중 1명은 유전에 의한 것으로 분석돼 부모 중 한쪽이 대머리일 경우 자녀가 대머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증 유형은 머리 앞과 중간부분에 탈모를 보이는 유형이 가장 흔했다.
탈모는 사춘기 이후 시작되는데 남성에서는 일반적인 탈모 증상을 보이는 반면 여성들은 앞 머리는 유지되면서 중앙부 꼭대기 부위에서 탈모증상이 나타났다.
대머리 치료제는 현재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미녹시딜을 국소 도포용으로 만든 약제, 합성 비타민제제, 남성 호르몬의 작용을 차단하는 경구용 약제 등이 흔히 사용된다.
심우영 교수는 "모발의 성장 속도가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므로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 무엇보다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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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기자 hospit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