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새내기 주의보
기사입력 2000년 03월 16일 14시 24분
2000년 한국프로축구가 오는 19일 시작되는 대한화재컵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새천년 빗장을 활짝 열어제친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안정환(24·부산), 최용수(27·안양)가 이끄는 토종스타와 황선홍(32·수원), 김도훈(30·전북) 등 J리그 복귀파가 시원한 골로 그라운드를 화려하게 수놓을 전망이다.
올해도 선배들의 아성에 당당히 도전장을 낸 새내기들은 아이답지 않은 플레이로 팬들을 매혹시킬 것으로 보인다. 싱싱한 돌풍을 몰고올 `무서운 새내기'를 짚어봤다.
■이영표(22·안양·MF)
1순위중 1순위 신인이다. 건국대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드래프트에서 안양에 `초빙'됐다. 지구력과 돌파력이 발군이며 왼쪽 윙백으로 돌파력이 최고의 장기. 빠른 발과 지칠줄 모르는 체력까지 갖췄다. 이영표는 지난해 2월 올림픽대표와 6월 코리아컵 국제대회에 국가대표로 낙점되는 등 지난 1년동안 `청소년에서 성인대표'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7,9월 부상한 오른 무릎의 회복속도와 올림픽 차출로 팀 전술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점이 넘어야 할 난관이다.
■이관우(21·대전·MF)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를 해결할 초특급 신인이다. 지난 95년 아시아학생대표에 발탁된 뒤 매년 국가대표로 뽑혔던 이관우는 완급조절과 도움능력을 고루 갖춘 공격형 미드필더. 날카로운 패스로 대전의 중원지휘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각오다. 볼배급은 물론 슈팅에도 능한 게 장점. 지난해 1월 올림픽 대표팀이 소집된 뒤 최종예선을 거치는 동안 가장 많은 공식경기(22경기)에 출전, 이동국(12골)에 이어 팀내 득점 2위(5골)를 마크했다. 일본 J리그 진출의 꿈을 접고 지난해 12월초 일찌감치 팀전술을 충분히 익혔다.
■김대의(25·성남·FW)
역경을 딛고 일어선 늦깎이 신인. 지난 97년 드래프트를 거부한 뒤 한일은행과 일본 J리그에서 2년을 보낸 김대의는 3년후에 드래프트에 다시 참여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미포조선에서 1년을 더 묵었다. 청소년과 올림픽 대표팀대표에 연이어 뽑히며 실력을 인정받았던 터라 16게임서 8골 11도움으로 99년 실업최고의 골잡이로 활약했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발과 노련미까지 갖췄다. 그러나 지난 2월3일 수술을 받은 왼 무릎 연골의 회복이 얼마나 빠르냐가 뒤늦은 성공시대의 승패를 좌우할 열쇠.
■최철우(23·울산·FW)
"고종수와 이동국을 넘어서겠다"며 2인자의 설움을 떨칠 날을 손꼽아 기다려온 신인. 고려대 출신으로 울산에 1순위로 지명됐던 최철우는 지난 98년 추계대학선수권 대회과 전국체전 우승의 주역이었다. 지난해 2월 태극마크를 달고 첫 출전한 던힐컵 결승서 골든골을 뽑아냈다. 쉴새없는 움직임으로 상대를 덕아웃시키는 지구력과 스피드를 겸비한 스트라이커. 큰 키(1m84)에서 나오는 헤딩은 특히 위력적이다. 지난해 8월 유럽전지훈련 6게임서 4골 2도움으로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지만 줄곧 고종수와 이동국의 그늘에 가린 게 사실. 김현석의 일본진출과 김종건의 노쇠화로 허덕이는 울산에 펄펄 끓는 신인이다.
■최태욱(19·안양·FW)
올해 고려대에 진학한 이천수와 함께 부평고를 지난해 3관왕으로 이끈 고졸 최대 스트라이커. 어린 나이에 당당히 주전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99 춘계 연맹전 득점왕에 올라 두각을 나타내더니 19세이하 청소년대표로 뽑힌데 이어 지난 10일 월드컵지원단 기술지원팀에 의해 해외진출 대상자까지 선정됐다. 허정무 감독도 최근 올림픽 대표에 합류시킬 의향을 내비쳤다. 골결정력은 이미 검증받은데다 100m를 11초대에 끊는 빠른 발과 정교한 볼배급 능력까지 겸비했다. 이영표와 함께 왼쪽 윙백을 놓고 벌이는 선의의 경쟁도 서로의 기량 향상에 가속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김세훈 기자 sh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