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첫 '옵션 계약'
기사입력 2000년 03월 15일 12시 27분
삼보가 플레잉코치 허 재(35．1m88)와 프로농구 첫 `옵션계약'을 한다.
다음시즌 계약이 만료되는 허 재와 성적을 연계해 연봉 재계약을 하는 것.
삼보는 허 재와 1차 기본연봉 재계약을 한 뒤 일정 성적을 달성했을 경우 `플러스 알파'의 금액을 준비하는 2차 옵션을 추가로 붙인다.
삼보가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는 성적은 경기평균 20분 출전에 15득점, 5어시스트, 5리바운드.
삼보 최종규 감독은 15일 "허 재의 가장 적절한 팀공헌도와 체력 등을 고려해 이런 수치를 뽑았다"며 "팬의 입장에서도 스타플레이어 허 재의 옵션성적 달성 여부를 지켜보는 게 프로농구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성적에 따른 옵션계약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카림 압둘자바(전 LA 레이커스)를 시작으로 마이클 조던(전 시카고 불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삼보는 허 재를 풀타임 가까이 투입했던 올시즌과 달리 다음시즌 후반 집중적으로 출전시킨다는 방침.
1∼2쿼터서 체력을 세이브시킨 뒤 승부처에서 노련한 베테랑의 게임리딩을 기대하는 것.
허 재가 경기당 15득점과 5어시스트 5리바운드 정도의 성적을 올렸을 때 삼보는 승률이 다른 때보다 월등히 높았다.
따라서 이 성적에 따른 옵션 연봉계약으로 노장의 파이팅을 또 한번 이끌어낸다는 방침.
한편 허 재는 올시즌 팀내최고인 1억7500만원(전체 5위)의 연봉을 받았다.
[이백일 기자 maver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