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서구의 전후 추상미술:격정과 표현'전 열려
기사입력 2000년 03월 14일 15시 21분
폴록, 포트리에, 볼스, 뒤뷔페 등 서구 추상미술의 거장들과 박서보 윤명로 김창열 김봉태 등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17일부터 5월14일까지 서울 호암갤러리에서 열리는 `한국과 서구의 전후 추상미술:격정과 표현'전. 국내외 추상미술을 비교감상할 수 있는 첫 전시로 총 51명의 작품 70점이 전시된다. 한국작가의 작품 36점, 외국작품은 34점.
2차대전후 유럽. 전쟁의 광풍이 지나고 난 폐허에서 화가들은 진보에 대한 불신과 기존 가치관의 붕괴를 파격적인 재료와 양식으로 자유롭게 표출했다. 바로 전후 유럽미술을 대표하는 신경향으로 자리를 굳힌, 볼스와 포트리에, 뒤뷔페 등이 앞장선 앵포르멜(비정형) 미술.
이번 전시에서는 볼스의 `니렌도르프'(46년작)를 비롯해 뒤뷔페의 `풍경'(50년작), 포트리에의 `현명한 해리'(56년작) 등 그 선구적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미국 추상미술의 대가인 잭슨 폴록의 `넘버 18'(50년작)이 미국 구겐하임미술관으로부터 특별 공수돼 비교의 폭을 넓혔다.
국내작가로는 박서보가 첫손가락에 꼽힌다. 58년 화신화랑에서 열린 제3회 현대전에 출품됐던 `회화 No.1'은 처음으로 형상이 완전히 사라진 화면을 보여줌으써 한국 앵포르멜시대의 막을 연 획기적인 작품. 윤명로의 `회화 M10'(63년작), `문신', 김창열의 `수평'(64년작) 등도 50,60년 한국화단에 불어닥쳤던 추상미술 열기를 음미해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02)750-7838
[김형중 기자 h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