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 국내상륙 가능할까
기사입력 2000년 03월 08일 15시 26분
최근 일본에서 출시돼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는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사의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이하 플스2)의 국내 상륙 여부가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94년 출시이래 세계적으로 7100만대나 팔린 플레이스테이션이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선 공식적으로 수입된 사례는 한차례도 없다.
그럼에도 관련업계가 추산하고 있는 플스의 국내 보급대수는 100여만대, 그동안 `보따리 장수'들이 밀수를 통해 들여온 플스와 불법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식적인 시장'만 없을뿐 실제로는 엄청난 플스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기존 플스 기능을 한 차원 끌어올린 플스2는 고해상도 디지털 화면과 고성능 마이크로프로세서인 `이모션 엔진'을 이용, 마치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다이내믹한 게임 환경을 가능케했다.
게다가 완벽한 DVD및 CD플레이어 기능을 갖췄으며 지금까지 나온 플스용 타이틀을 대부분 구동할 수 있는 하위호환성도 가져 최소한 타이틀이 없어 쓰지 못한다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기존 플스 사용자라면 손해는 보지 않는다'는 플스2에 국내 사용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
이미 국내에서는 출시와 동시에 보따리 장수들을 통해 국내 반입된 100여대의 플스2가 공공연하게 서울 용산 등지에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플스2는 일본 현지 정가인 3만9800엔(약 39만원)의 2배 이상인 9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판매상들은 "다음주부턴 이나마 상당기간 구하지도 못할 것"이라며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엄청난 바가지는 물론 애프터서비스도 대부분 돈을 내야 처리되는 말그대로 사면 손해인 제품.
때문에 정상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공식 수입 여부와 그 시기가 게이머들의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소니코리아측의 입장은 "현재 플스2는 국내 유통을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으며 플스2용 타이틀은 아직은 힘들지 않겠냐"는 반응이다.
타이틀의 경우 일본어 소프트웨어는 판매가 법적으로 불가능한데다 만약 한글화를 시킬 경우 제품 수명이 짧은 게임 소프트웨어의 특성상 너무 시기가 늦어진다는 이유가 정식 유통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글화를 시키는 도중 불법 수입물이나 복제품이 시장을 잠식해버리기 때문.
이런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하드웨어인 플스2기기는 현재 정식 수입이 검토되고 있고, 만약 수입이 결정된다면 그 시기는 연말쯤이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임태주 기자 spark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