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에 나서는 부부스타 주원성과 전수경
기사입력 2000년 03월 07일 15시 21분
부인이 노래를 부르면 남편이 춤을 춘다?
언뜻 들으면 이상하게 여길 수 있으나 오해할 필요는 없다. 빅쇼에 나서는 부부 뮤지컬스타 주원성 전수경 이야기다.
이들 부부에게 이번 빅쇼는 부부 장기자랑이나 마찬가지다. 순서도 나란히 짜여졌다.
먼저 테이프를 끊는 이는 전수경. 라이자 미넬리가 불렀던 `뉴욕 뉴욕'을 멋드러지게 부르면 암흑가 보스 분장을 한 주원성이 옆에서 분위기를 맞춰 준다. 몸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가 끝나면, 날카로운 비명소리와 함께 남편의 코너가 시작된다.
뮤지컬 `하드록 카페'의 `타이밍'. 탁탁 끊기는 역동적인 동작이 주원성의 야무진 몸을 통해 화려한 코러스를 등에 업고 스테이지를 메운다. 전수경도 그대로 남아 남편을 도와준다.
"둘다 나서게 돼 이왕이면 함께 하자고 했어요. 호흡도 잘 맞고, 주위에서 보기에도 좋고요."(전수경)
지난 90년 처음만나 93년 결혼에 골인한 이들 커플은 `갬블러' `브로드웨이 42번가' `코러스라인' 등 한 작품에 출연한 적은 많지만 공교롭게도 상대역이 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번에 그 한(?)을 아쉬운대로 풀게 된 것.
"이번 무대가 후배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자리가 됐으면 해요. `아 나도 노력하면 언젠가 저 자리에 설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갖는 축제 말입니다."(주원성)
뮤지컬계의 부부스타로 유명한 두사람은 항상 서로를 격려하고 조언도 아끼지 않는, 같은 길을 가는 듬직한 동료이기도 하다.
주원성은 현재 다음달 문예회관 대극장에 오르는 연극 `세자매'를 통해 정극무대 데뷔를 준비중이고, 전수경은 신시의 `라이프'(4월)를 기다리고 있다.
17일부터 21일까지. (02)1588-7890
[김형중 기자 h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