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9일 나고야돔 요미우리전 '은퇴 등판'
기사입력 2000년 03월 07일 01시 15분
주니치에서 은퇴한 선동열(37)이 오는 8일 공식적으로 주니치의 `한일야구 친선대사'로 위촉된다.
이토 구단대표는 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선동열은 한일 야구 교류의 상징이다. 영원한 주니치맨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구단주의 최종 결재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토 대표는 8일 오시마 구단주를 만나 이 문제를 최종 매듭지을 계획인데 외국선수의 `친선 대사' 임명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에따라 선동열은 9일 나고야돔에서의 은퇴식에서 수만명의 팬들이 보는 앞에서 구단측으로부터 위임장을 받은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선동열은 이날 요미우리와의 시범경기서 선발투수로 `은퇴 등판'을 한다.
공식 직함은 `명예 선수'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의미는 그 이상. 한일슈퍼게임을 비롯해 주니치와 관계되는 한일간의 행사때 선동열이 사절단 자격으로 파견되며 특히 `꿈나무'들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가령 한일 양국의 어린이 야구교실에서 주니치의 현역 선수와 똑같은 자격으로 참가해 같이 뛰면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 일본에서 스프링캠프를 여는 한국팀들을 방문, 일본 야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도 한몫을 한다.
주니치의 이같은 결정에는 한국의 `국보급' 투수를 통해 야구 교류의 맥을 견고하게 이어가려는 간절한 뜻이 담겨있다. 주니치는 한일슈퍼게임을 주최하는 등 그동안 양국간의 창구 역할을 해왔는데 올해는 `한국 3총사'중 이종범만 남게돼 입지가 많이 약화된 상태다.
한편 나고야에서 은퇴 등판을 준비중인 선동열은 "적극적으로 활약하고 싶다"며 구단측의 결정을 환영했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