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전성기 기량 회복
기사입력 2000년 03월 06일 14시 18분
`한국사격의 기린아' 이은철(33．한국통신)이 1년만에 사선으로 돌아왔다. 98방콕아시안게임에서 메달사냥에 실패한 뒤 총을 놓았던 그가 시드니 올림픽 `금 총성'을 울리기 위해 다시 총을 잡았다.
기량난조에다 의욕마저 상실했던 그는 99밀라노국제사격대회선 주무로, 99서울월드컵사격대회선 통역요원으로 봉사하며 위안을 삼았다. 국제행정가나 지도자로 변신하기 위한 준비를 했던 것.
하지만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사격계는 이은철에게 총을 쥐어 주었다. 한국사격의 최근 국제대회 성적이 너무 부진해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은철을 호출한 것. 큰 대회에선 스타가 강하다는 것을 고려한 셈이다.
이은철은 주종목을 소구경소총 3자세에서 공기소총으로 바꾸고 1월말부터 창원사격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600점 만점에 595점을 쏘는 등 기록이 좋아지고 있다. 아직은 기복이 심하지만 시간이 있기 때문에 내달 시작하는 4차례의 대표선발전에서 출전티켓을 딸 자신이 있단다.
"아직도 제가 해야할 일이 남아 있나 봅니다. 마지막 기회인 만큼 한발한발 혼신을 다해 쏠 겁니다."
이은철의 각오가 비장해 보인다.
[신향식 기자 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