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9일 디트로이트전 셋업맨 투입
기사입력 2000년 03월 06일 14시 05분
두번째 테스트는 `타점 기계' 후안 곤잘레스(31)가 이끄는 `파워 타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다.
박찬호(27．LA 다저스)의 시범 경기 두번째 등판이 오는 9일(이하 한국시간) 홈경기로 확정, 가공할 홈런 파워를 지닌 디트로이트 타선과의 일전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통적으로 타격의 팀인 디트로이트는 특히 홈런포로 명성이 높다. 지난시즌 하위권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212개의 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4위. 게다가 지난 4년간 173개의 홈런에 지난해에도 39홈런에 129타점을 올린 거포 곤잘레스까지 합세했다.
아메리칸리그 MVP를 두차례나 차지했던 곤잘레스는 디트로이트가 무려 7명의 유망주들을 내주고 모셔온 거구(1m90, 100㎏)의 우타자로 8년간 1억4000만달러의 계약 제시를 받은 상태. 통산 340개의 홈런에 1075타점을 기록한 푸에르토리코의 영웅이다.
디트로이트는 그러나 `모 아니면 도'다. 홈런도 많았지만 삼진도 1049개로 리그 3위였고, 곤잘레스 역시 지난해에 105개의 삼진을 당했다. 비슷한 공만 들어오면 마음껏 방망이를 휘두르는 `프리 스윙어'들이 잔뜩 모여있다.
지난시즌 38개의 홈런을 기록한 딘 파머(32)와 31개의 장거리포를 터뜨린 스위치 타자 토니 클락(28), 20개를 친 대미언 이슬리(31), 19개를 친 후안 엔카네시언(24) 등 한방이 있는 타자들이 다섯 손가락으로 꼽기도 모자란다.
홈런과 삼진에 관한한 박찬호도 지난 시즌 `모 아니면 도'였다. 9이닝당 삼진이 8.1개로 내셔널리그 5위였던 반면 홈런도 31개나 얻어맞았다. 뉴욕 메츠와의 첫 시범경기에서도 로빈 벤추라에게 1점 홈런을 맞기도 했다.
오는 9일 경기에서는 오랄 허샤이저(41)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나설 박찬호는 뉴욕 메츠에 이어 연속으로 강타선을 상대로 컨디션 점검을 하게 된 것을 오히려 반기고 있다. 정통파 강속구 투수와 홈런 타자들의 대결이 기다려진다.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의 맞대결이 하루 차이로 무산됐다. 오프 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이적한 노모는 박찬호와 마찬가지로 5일 경기에 등판, 오는 9일 정면 대결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8일 애틀랜타전에 등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모는 첫 경기에서 2이닝 3개의 삼진을 잡으며 선전했다.
◇다저스 마이너리그 소속인 정 석(27)이 이날 베로비치 다저타운에 입소. 다른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이날 다저타운에 온 정 석은 신체검사와 카운셀링을 받은 후 7일부터 본격저긴 훈련에 돌입한다.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