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국가대표다운 팀을 만들자
기사입력 2000년 03월 05일 14시 50분
축구대표팀 허정무감독은 지난달 골드컵대회 예선탈락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의 주축인 프로선수들를 질타하는 말을 했다. "`프로'들이 제대로 몸관리를 안해 성적부진을 초래했다"는 게 요지였다.
그는 1월 뉴질랜드친선대회서도 이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일리있는 말이다. 하지만 꼭 선수들만의 책임일까. 1월과 2월초는 프로선수들이 모처럼 긴장을 풀수 있는 시기다.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축구협회와 대표팀 감독은 이런 점을 사전에 간파, 대표선수 `후보'들에게 미리 `경보'를 울렸어야 했다. 이번의 대표팀 명단은 지난해 6월 코리아컵대회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늘 대표팀의 앞줄에 서는 선수들에겐 개인접촉이나 매스콤을 통한 간접 통보로 사전에 몸관리를 주문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오는 8일부터 사흘간 제주도에서 축구협회 월드컵지원단의 기술지원 워크샵이 열린다. 이 자리에선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갖가지 방안이 나올 전망이다.
일본은 왕년의스타 가마모토(釜本邦茂)씨가 이끄는 월드컵강화추진본부가 주축이 돼 빈틈없는 대표팀 운영을 해오고 있다. 최근 `앞서가는 일본축구'도 이같은 `관리축구'에 힘입은 바 크다.
이번 기술지원 워크샵 참석자 명단에는 내로라하는 `축구 전문가'들이 망라돼 있다. 이들은 그동안 대표팀 운용방식에 허술한 점은 없었는지 꼼꼼하게 따져 개선점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더 이상 국가대표팀 감독의 입에서 "`프로'들이 몸관리를 안했다"는 말이 나오지않게 해야 한다.
[김 용 체육부 차장대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