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뱅크 연고지 유치 치열
기사입력 2000년 03월 03일 15시 18분
골드뱅크 모시기에 혈안이 된 자치단체는 광주 전주 여수 군산 등. 처음엔 지역 농구협회가 유치작업을 벌이더니 요즘엔 시장과 유력 정치인들까지 팔을 걷어붙였다.
골드뱅크의 원래 연고지는 광주. 그러나 염주체육관의 시설 미비로 골드뱅크의 전신인 나산시절부터 군산 여수를 오가는 유랑극단 신세로 전락했다.
광주시측은 지난해 염주체육관의 보수를 약속했지만 말 뿐. 다음 시즌에도 체육관 사용이 어려워지자 결국 지난달 골드뱅크는 연고지 이전 방침을 천명했다.
골드뱅크를 유치하겠다고 맨먼저 나선 자치단체는 여수. 올 예산에 7억원을 편성, 진남체육관의 전면 보수계획까지 세운 여수는 지난해 10월 프로농구 투어챔피언십대회를 유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거기다 올시즌 6차례 벌인 여수경기가 모두 매진되는 등 관중흡인력도 대단해 골드뱅크는 여수에 매력을 느낀다. 다만 지리적으로 외진 게 걸림돌이지만 골드뱅크측은 창원 연고의 LG를 예로 들며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여수에 이어 뒤늦게 뛰어든 곳은 전주. 지역출신 농구인과 유력 정치인들이 `골유위(골드뱅크 농구단 유치위원회)'란 기구까지 만든 전주시는 얼마전 기자회견에서 "골드뱅크의 연고지로 전주가 확정됐다"고 선수를 쳐 골드뱅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쌍방울 야구단 퇴출로 들끓는 비난 여론을 희석하기 위해 농구단 유치에 뛰어들었다는 정황과 최악의 관중동원력이 전주의 아킬레스건.
최근엔 광주시가 다시 체육관 보수를 공약으로 내걸며 입후보했고 군산시도 2년 동안 월명체육관을 사용했던 옛정에 호소하는 중이다.
[류성옥 기자 watchdo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