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현정 '몸매 가꾸기엔 골프가 최고에요'
기사입력 2000년 03월 03일 15시 18분
가수 김현정(24)을 만나고 싶다면 서울 압구정동 청학골프장을 찾아라.
매주 수요일 오후 4시면 입술을 앙다물고 골프채를 휘두르는 큰 키의 그녀를 발견할 수 있다.
"골프요, 진짜 좋아요. 일단 집중력 생기죠, 안쓰는 근육을 쓰니까 저절로 몸매 가다듬어지죠, 뭣보다 공기 좋은 자연속에서 공치다 보면 사람이 순수해지거든요."
입문 7개월. 지난해 가을 일어난 교통사고로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3개월 가량 됐다.
지난 1월, 이모부부와 필드에 나가는 걸로 `머리를 올렸다'.
게다가 지난달부터는 케이블 TV의 골프프로에서 `김현정, 세미프로 도전'이란 코너를 맡게 돼 죽기 살기로 매달리고 있다.
변희준 LPG프로에게서 사사하는 과정을 여과없이 중계하고 있기 때문. 망신살 뻗치지 않으려면 멋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변프로는 "현정씨는 팔다리가 길고 장신이라 장타의 장점이 있다"고 치켜세운다.
정오에 있는 라디오 진행때문에 좀처럼 연습시간을 빼기가 힘들다. 그래서 짬만 나면 무조건 골프장으로 달려가는 게 습관이 됐다. 또한 갖가지 골프 비디오를 공수해 눈빠지게 들여다보고 있다.
김현정이 골프를 배우기로 결심한 동기는 소박하다. 훗날, 나이 들어 남편과 여행하며 함께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골프를 떠올렸다는 것.
세미프로를 향해 땀을 흘리고 있는 김현정의 목표는 두가지.
올해안으로 스코어를 두자리에 이르게 하는 것과 골프신동 타이거 우즈를 직접 만나보는 거다.
[김소라 기자 so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