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로프튼] 게임당 1.7개 속공 1위
기사입력 2000년 02월 28일 14시 00분
빠른 공격을 뜻하는 속공(fast break)은 농구 전술의 꽃이다.
리바운드나 가로채기를 한 뒤 볼을 재빨리 프런트코트로 보내 상대 수비대형이 갖춰지기 전에 득점을 올리는 것.
상대가 슛을 성공한 뒤 기쁨에 들떠있을 때 1∼2초만에 번개 속공으로 맞받아치는 것만큼 짜릿한 복수도 없다.
10개 구단 가운데 속공 횟수가 가장 많은 선수는 로프튼(동양).
로프튼은 73개의 속공을 성공시켜 게임당 1.7개로 1위에 올랐다. 100@를 11초에 주파하는 로프튼은 패스를 받자마자 골밑으로 쇄도해 그림 같은 레이업을 올려놓곤 한다.
그러나 동양이 게임당 4.9개로 가장 많은 속공을 내주고 있어 로프튼의 영양가가 떨어진다.
2위는 1.49개의 와센버그(기아). 하니발(SK)과 맥도웰(현대)은 평균 1.30개로 나란히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선수 가운데는 조성원(현대．1.35개)과 조상현(SK．1.28개)이 각각 3위와 6위에 올랐다.
조성원은 이상민의 패스를 받자마자 터뜨리는 3점슛이 위력적이고 조상현은 존스의 아웃렛패스를 레이업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원맨 속공의 원조격인 김영만(기아)은 7위.
팀으로는 확실한 `트윈타워'를 보유한 현대와 SK가 속공에서도 치열한 키재기를 하고 있다.
현대는 게임당 5.3개를 성공시켜 1위에 랭크됐고, SK는 5.0개로 그 뒤를 쫓고 있는 형국. 현대가 지난 10일 동양전서 세운 프로 한경기 최다신기록인 20개는 앞으로도 깨지기 힘들 전망이다.
반면 올시즌 거북이팀으로는 믿을만한 포인트가드가 없는 신세기로 게임당 3.3개에 그쳤다.
속공이 바로 성적으로 직결된 셈이다.
[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