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현] 단독 6위 견인… 무서운 늦바람
기사입력 2000년 02월 27일 14시 54분
동양 오리온스 새내기 포워드 조우현(24．1m90)의 늦바람이 매섭다.
조우현은 26일 홈에서 벌어진 LG전서 탄탄한 수비와 영양 만점의 장거리포로 팀에 78대67 승리를 안겼다. 30분을 뛰며 16득점(3점슛 2개) 4어시스트.
이날 조우현은 세가지 기쁨을 맛봤다.
기적 같은 4연승으로 9위에서 마침내 단독 6위로 치고 올라갔으며, 올시즌 팀 최다연승에, LG전 11연패를 끊은 것.
드래프트서 전체 2순위로 동양에 입단한 조우현은 초반에 혹독한 프로 적응기를 거쳤고 4라운드선 허리통증으로 6게임을 결장, "이름값을 못한다"는 비아냥을 들었다.
그러나 프로 첫해를 무기력하게 끝낼 순 없었다.
아직도 훈련 시간에 병원을 드나들지만 게임 때 몸을 사리지 않아 순간순간 코칭스태프의 가슴을 내려앉게 한다.
이날 조우현은 LG 주포인 양희승에 단 8점만 내주는 그림자 수비를 펼쳤다. `나홀로 플레이'는 사라졌고 센터 호프에게 노룩패스 등 날카로운 어시스트를 찔러줘 득점을 도왔다.
전반에 무득점에 그친 조우현은 후반들어 부지런히 손끝을 놀렸다. 3쿼터서 두팀 최다인 11점을 올렸고 75－63으로 앞선 4쿼터 종료 49초전 림위로 그물이 말려 올라가는 깔끔한 3점포로 상대의 추격의지를 잠재웠다.
동양은 남은 2게임(삼보, 기아)을 모두 이겨야 21승에 안착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그 고비만 넘으면 SBS와 골드뱅크에 팀간 전적에서 모두 3승2패로 앞서 유리하다.
조우현은 "수비 농구와 아기자기한 협력플레이로 팀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며 "매게임 열심히 하다보면 6강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