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감독] '코리안 3총사에 큰 기대'
기사입력 2000년 02월 22일 12시 45분
깐깐하기로 소문났다. 그러나 가까이서 본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미 윌리엄스감독은 말 한마디마다 유머가 넘치는 유쾌한 타입이다. 매정하리 만큼 정확해서 때론 선수들의 원성을 듣지만, 한번 믿음을 주면 든든히 지원해주는 사령탑이라는 게 보스턴 출입기자들의 평.
의외로 말수가 많은 윌리엄스감독은 훈련중 문득문득 선수들을 모아놓고 길게는 반시간이나 강의를 한다. 특히 이상훈에게 자주 눈길을 주면서 설명을 이해했는지 일일이 체크하는 모습이었다.
－팀 전력에 변화가 많은 시즌이다.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소감은.
▲선수들이 모두 완벽하게 몸을 만들어와 뿌듯하다. 전력보강이 많이 돼 올시즌에 크게 자신감을 얻고 있다. 특히 변화가 많은 마운드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투수들에 대한 평가는.
▲이상훈은 불펜의 큰 힘이 될 것이다. 오래 보지못해 판단은 이르지만 빠른볼과 커브볼이 훌륭하다. 놀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김선우는 훈련태도도 아주 좋다. 조진호는 어깨가 좋고 자질이 풍부하다. 2년간 메이저리그 문턱에서 겪은 크고 작은 좌절이 오히려 그를 성숙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모두에게 기대가 크다.
－훈련중 특별히 이상훈에게 주문이 많아 보이는데.
▲새 팀에 빨리 적응하는 것을 도와주려면 무엇보다 `나도 레드삭스 일원'이라는 일체감을 심어줘야 한다. 우리의 대화방식에 익숙하지 않을 이상훈이 내 말을 이해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유난히 외국인이 많은 팀을 통솔하는게 어렵지 않나.
▲다양한 팬들에게 친숙함을 줄수 있는 팀컬러가 좋다. 메이저리거라면 이미 국적은 초월한 실력의 프로들이다. 팀플레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이승민 특파원 cjminn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