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철벽수비… PO티켓 나만 믿어'
기사입력 2000년 02월 21일 13시 31분
기아 `당랑슈터' 김영만(28)은 연봉을 남들보다 두배로 받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기록으로 한눈에 나타나는 공격력은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수비능력도 스몰포워드 가운데 단연 최고라는 평가때문이다.
기아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이 걸린 20일 SBS전서도 그런 김영만의 진가는 유감없이 빛을 번쩍였다.
이날 김영만은 45분을 풀로 뛰며 팀내에서 두번째로 많은 20득점을 퍼부어 3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연장서만 특유의 사마귀가 먹이를 낚아채는 슛동작으로 팀득점 13점 가운데 절반도 넘는 8점을 집중시켜 승부의 분수령을 넘겼다.
김영만의 팔방미인 활약은 득점에만 그친 게 아니었다.
수비에서 평균 12점대인 SBS 김성철을 단 2득점에 묶는 족쇄마크를 펼친 것. 이 점수도 자유투로 내준 것이서 외곽슛은 단 한개도 허용하지 않은 셈이다. 또 번뜩이는 볼센스로 가로채기를 4개나 올리기도 했다.
정인교 저머니 등 주전들이 줄줄이 드러누운 `부상 병동' 기아에서 김영만은 포스트시즌 티켓을 안겨줄 유일한 희망으로 꼽힌다. 공－수를 책임지고 있는 그의 어깨에 기아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 시즌 초반 무릎수술 후유증으로 14게임을 쉬었고 김영만은 팀이 위기에 몰린 정규리그 막바지 더욱 의욕을 보이고 있다.
게임이 끝나면 걷기 힘들 정도로 다리가 후들거린다는 김영만은 "기아 명가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 몸을 아끼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종석 기자 j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