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 송곳패스 부활… 아시안클럽 4강전 출동
기사입력 2000년 02월 21일 11시 48분
하지만 착 가라앉은 김감독의 목소리 볼륨이 높아지는 순간이 있다. 고종수(22．MF) 얘기를 꺼낼 때다. 베스트멤버를 한줄로 쫙 세워놓고 기다리는 가시마와 주빌로에 맞설 김감독이 주머니 속에 꼭 쥔 송곳이 바로 고종수다.
고종수는 지난 18일 중국 텐진 타이다(太達)와의 연습경기에서 오랜만에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지난해 8월 왼쪽 무릎 부상 이후 최고의 컨디션. 미드필드에서 볼을 여유있게 툭툭 몰면서 좁혀들어가다 순식간에 최전방 공격수에게 찔러주는 특유의 `칼패스'가 고스란히 살아있었다.
고종수는 이번 대회에서 제2선의 스트라이커로 기용된다. 본업인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한발 물러서 있다가 찬스가 보이면 언제든지 최전방 공격에 가담하는 1인2역이다.
21일 일본 가고시마로 출국하기 전 고종수는 "푹신푹신해서 공이 잘 안 구르는 일본 잔디에 적응만 잘 한다면 두려울게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부상 이후 첫 시험대에 오르는 고종수는 일본에서 `봄'을 먼저 맞이할 욕심이다.
[박진형 기자 ji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