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섭] '캐나다 왼쪽날개 꺾어라' 특명
기사입력 2000년 02월 14일 11시 49분
`짐 브렌난을 잡아라.'
골드컵에 참가중인 축구국가대표팀 허정무감독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아기공룡' 박진섭(23．상무)에게 특명을 내렸다. 캐나다의 주 공격루트인 왼쪽 날개 짐 브렌난(23．MF)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도록 한 것.
이날 샌디에이고에서 벌어진 같은조 캐나다－코스타리카전을 관전한 허감독은 "캐나다의 주 공격루트가 왼쪽 MF인 짐 브렌난의 역습으로 이루어진다"면서 "박진섭에게 짐 브렌난의 전담 마크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박진섭이 마크할 브렌난은 잉글랜드 2부리그 노팅햄 포레스트소속으로 기동력이 뛰어난 왼쪽 MF.
이날 경기서도 수비에 쳐져있다 역습에 가담, 후반 39분과 43분 강력한 슈팅을 날리며 코스타리카의 문전을 위협해 한국팀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그러나 공격에 깊숙이 가담할 때면 수비전환이 늦어지고 상대수비수의 밀착마크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헛점을 보이기도 했다.
허감독이 박진섭을 브렌난의 발목을 잡을 마크맨으로 결정한 것도 바로 이 점에 주목한 것.
지능적인 플레이에 능한 박진섭이 브렌난의 신경을 자극할 경우 완벽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또 박진섭만의 성실하고 끈질긴 플레이 스타일이 수비진영부터 공격 깊숙한 곳까지 커버하는 브렌난의 활동반경을 따라잡는데 적격이라고 보고 있다.
허감독은 "(박)진섭이가 브렌난의 전담 마크맨으로서는 최적"이라면서 "캐나다의 왼쪽 공격을 무력화시킬 경우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미국)＝신향식 특파원 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