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27번 유니폼 입고 美서 첫 불펜 피칭
기사입력 2000년 02월 10일 13시 56분
본격적인 불펜 피칭은 실전을 위한 `어깨 만들기'의 시작. 박찬호는 오는 3월 중순까지 컨디션과 감각을 정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스프링 트레이닝까지 이어질 불펜피칭은 5∼6번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3월4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에서 1∼2차례 실전피칭을 하고 나면 몸과 감각이 정상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미국에 돌아온지 하루만인 이날 남가주대학 디도필드에 나온 박찬호는 외야에서 달리기로 몸을 풀고 가볍게 캐치볼을 한 뒤 트레노 순회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10분 동안 불펜피칭을 했다.
직구 위주에 체인지업 6개, 커브 3개를 던진 박찬호는 "5일만의 불펜피칭이라 30∼40% 정도의 힘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구속이 빠르지는 않았지만 제구력은 괜찮은 편.
박찬호는 "제주도에서는 60%까지 던졌지만 몇일을 쉬었기 때문에 페이스를 약간 낮췄다"고 말했다. 볼감각은 아직 마음에 들지 않지만 전력 투구를 할때면 공이 손에 착착 달라붙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올해 훈련일정은 예년에 비해 약간 늦은 편이지만 오히려 느긋하다. 박찬호는 지난 98년 12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덕분에 스프링 트레이닝에 들어갈 무렵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랐지만 페이스를 너무 일찍 올려 정작 지난해 시즌 초반엔 고전을 했었다.
"오는 12일 마지막 팀 훈련에서 한번 더 불펜피칭을 한뒤 전지훈련장인 베로비치로 이동할 것 같다"고 말한 박찬호의 표정에서 단단한 프로의식이 배어났다.
◇박찬호는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팀자율 훈련이 끝난 뒤 투수 포수들의 스프링트레이닝장 입소일(19일)에 앞서 먼저 이동할 계획.
박찬호는 "한국에서 1주일 쉬었는데 두번 불펜피칭을 하고 1주일을 쉬게되면 지장이 있기 때문에 빨리 베로비치에서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17일까지 LA에서 불펜 피칭을 하면 19일에 이동할 것이라고.
◇지난 9일 LA에 도착한 박찬호는 시차 적응에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모습.
한두차례 잠이 깼지만 비교적 숙면을 했다는 박찬호는 밝은 표정을 지었으며, 컨디션도 아주 좋다고.
박찬호는 10일 불펜피칭을 끝내고 식사를 한 뒤 오후에는 체육관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박찬호는 이날 자신의 유니폼이 아닌 배번 27번의 연습복을 입고 나와 눈길.
오래 훈련을 하지 않은 탓에 유니폼이 어디로 갔는지 없어졌다고. 구단이 박찬호의 61번 유니폼의 분실을 우려해 치워놓은듯.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