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싱글턴, 25득점 12리바운드
기사입력 2000년 02월 09일 23시 15분
거칠 게 없다.
기아의 인해전술도 그의 골밑플레이 앞에 무용지물이었다.
국내 용병 센터들 가운데 발놀림이 가장 빠른 삼성의 `터줏대감' 버넬 싱글턴(30．2@)은 9일 토시로 저머니가 부상으로 빠진 기아의 골밑을 마음껏 유린했다.
기아는 김유택 김동언 조동기 등 국산 센터진을 풀가동하며 그의 골밑 침투를 막아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도무지 `미션 임파서블'이었다.
이날 싱글턴이 35득점 12리바운드를 솎아낸 덕택에 삼성은 사실상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예약했다. 원년과 97∼98시즌서 최악의 성적을 냈던 삼성은 싱글턴이 가세한 뒤 두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된 것이다.
NBA `괴물센터' 샤킬 오닐(LA 레이커스)의 절친한 친구인 싱글턴은 용병들 사이에서도 `진정한 프로'로 통한다.
92년 루이지애나대학 졸업과 함께 잠시 NBA 샬럿 호네츠의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95년부터 일본리그에서 3년 동안 활약하면서 두차례나 MVP에 뽑히기도 했다.
98∼99시즌에 한국땅을 처음 밟은 싱글턴은 정교한 골밑플레이와 성실한 경기매너로 "내년시즌에도 이변이 없는 한 재계약이 확실하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
우피 골드버그와 함께 영화 `에디'에 출연하기도 했던 싱글턴이야말로 삼성의 `복덩이'다.
[수원＝류성옥 기자 watchdo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