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대만출신 여류기사 장정핑 고국으로 컴백
기사입력 2000년 02월 09일 14시 16분
국내에서 입단한 외국인 프로 1호인 대만출신 여류기사 장정핑 초단(18)이 고국으로 돌아가 활동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녀는 지난 98년7월 일본 바둑 유학생활을 청산하고 현해탄을 건너와 그해 10월 여류입단대회에 출전, 외국인으로서는 첫 프로기사가 돼 국내외에 화제를 뿌렸던 인물.
여류 기사가 단 한명도 없었던 대만의 매스컴은 `척박한 대만 여성바둑계를 이끌 재목'이라며 대서특필했었다.
그녀가 돌아가겠다는 이유도 대만 여성 바둑계를 일으키기 위해서다.
설을 쇠기 위해 현재 대만에 건너가 있는 그녀는 떠나기전 한국기원 관계자에게 이같은 뜻을 밝혔다.
한국기원 사업부 하훈희 차장은 "지난달말 장 초단이 찾아와 `대만에 중화민국위기협회가 창설돼 동참하려고 한다'며 `한국 프로바둑의 벽이 너무 높아 대만에서 활동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녀가 돌아가게 된 배경은 어머니 왕이쥔씨(48)의 권유에서 비롯됐다.
왕씨는 허리 이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그녀에게 집으로 돌아와 치료를 받으며 프로활동을 하도록 했다는 것.
왕씨는 일본에서 조치훈 9단의 기성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는 왕리청 9단의 누나.
그녀는 어머니 왕씨의 권유로 바둑에 입문, 12살때 대만의 저우커핑 초단에게 사사, 한국의 연구생격인 `국가소년대'에 들어가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다 일본으로 건너가 96, 97년 입단대회에서 연거푸 낙방한뒤 한국으로 와 프로기사를 꿈을 이뤘다.
그녀는 조만간 연휴를 마치고 돌아와 짐을 꾸릴 예정이다.
한국기원은 그녀에게 한국기원 소속을 그대로 보유한채 한국과 대만 양국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