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도시연고제 합의
기사입력 2000년 02월 07일 23시 15분
`제8구단' SK의 `서울 입성' 길이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사장단 긴급간담회를 갖고 도시연고제로의 전환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각 구단 사장들은 SK의 리그참여를 놓고 난상토론을 펼쳤다.
이날 LG권혁철 사장과 쌍방울 박효수 사장은 간담회에 불참했다.
가장 첨예한 쟁점은 SK의 연고지문제. KBO는 SK에 수원을 권하고 있지만 SK는 서울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SK의 요구를 거부할 마땅한 명분이 없다. 지난해 9월 구단주간담회에서 쌍방울을 인수하는 기업이나 신생팀은 서울을 포함해 연고지를 자유롭게 옮길수 있다고 결정한 바 있다. 시기적으로도 SK가 아니면 올 시즌은 7개구단 단일리그의 파행운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프로야구의 붐조성과 향후 제9,10구단 창단을 염두에 둔다면 도시연고제는 필수요건이다. 몇차례나 도시연고제 전환을 묵살시킨 이사회로서도 쌍방울의 상황과 선수협파동 등으로 프로야구의 위기의식을 공감하고 있어 SK의 희망사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두산의 전 구단주인 KBO 박용오총재의 결단. 박총재가 프로야구를 위해 친정팀 두산의 기득권을 포기한다면 LG도 명분이 없다. 또 SK가 수원으로 둥지를 틀면서 발생하는 현대와의 불협화음도 막을 수 있다. 역시 `구단 이기주의'가 마지막 걸림돌이다.
홈구장으로 사용할 야구장이 문제가 있지만 전용구장 건설을 전제로한 유예기간 설정이나 목동야구장 활용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
SK는 손길승회장이 8일 귀국하는대로 협상단을 조직, 9일 오후 3시 KBO를 방문한다. KBO는 10일 박용오총재가 귀국하면 11일 오전 9시 정식이사회를 열고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