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보스' 천사의 날개 달았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07일 12시 48분
지성이면 감천일까.
`벤처 뮤지컬'로 공연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아보스'(양혁철 연출)에 잇따라 천사(엔젤투자가)의 손길이 닿고 있다.
스포츠조선이 뮤지컬보기운동 66탄으로 선정한 `아보스'는 지난달 29일 카레이싱 관련 벤처기업인 (주)카멘파크와 카이스트AVM 엔젤펀드, 부산테크노 엔젤클럽과 각각 투자계약을 맺었다. (주)카멘파크로부터 7000만원, 카이스트AVM 5000만원, 부산테크노 1000만원 등 총 1억3000만원의 제작비를 확보한 것.
당초 제작사가 누적된 적자로 포기한 것을 배우와 스태프 전원이 출연료 전액을 투자형식으로 전환, `눈물의 소액주주'가 돼 회생시킨 `아보스'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국내 뮤지컬 공연사상 처음으로 벤처화(化)를 기획하고 직접 제작자로 참여한 이혜경교수(국민대 연영과)는 "알찬 무대를 선보이는 것이 유일한 보답"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문화사업에 대한 엔젤투자의 첫 시험대로 더욱 관심을 끌게 된 `아보스'는 알렉세이 리브니코프가 작곡한 러시아 록뮤지컬. 러시아 정통오페라에 미국적 록이 접목된 장엄한 멜로디에 구원과 사랑의 메시지를 담아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수작이다.
인류의 구원을 찾아나선 레자노프와 제독의 딸 약혼자를 버리고 그를 택한 콘치타의 사랑이 중심 테마. 36년간 레자노프를 기다리는 콘치타의 순결한 사랑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시대적 배경을 1800년대 러시아에서 미래의 지구로 바꾸고 장소도 광활한 우주와 우주선으로 설정, 공감의 폭을 넓혔다.
레자노프 역은 개성파배우 이용근, 그와 불멸의 사랑을 나누는 콘치타는 국민대 연영과 2학년생인 신인 이유진이 각각 맡는다. 2월12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대학로 문예회관대극장. (02)3672-7015
[김형중 기자 h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