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훈근 공수 맹활약…3연승 질주
기사입력 2000년 02월 02일 13시 28분
`그래도 희망이 있다.'
유난히 혼전양상을 보이는 올시즌 플레이오프 막차 전쟁. LG가 드디어 막판 뒤집기에 들어갔다.
`득점기계' 버나드 블런트의 갑작스런 야반도주로 올시즌을 시작한 LG는 솔직히 `야망'을 접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때 최하위로 몰린 뻔한 위기까지 직면했지만 1일 최강 현대를 잡으면서 꺼져가던 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현대를 꺾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LG로선 의미심장했다.
우선 12경기가 남아있는 올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마지막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LG가 꼽고 있는 마지노선은 20승. 현대전을 앞두고선 도저히 가망이 없어보였다.
그러나 현대전서 수비시스템이 살아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무엇보다 마지노선에 접근하기 위해 필요한 7할대의 높은 승률이 현대를 꺾고난 뒤 가능성이 높아졌다.
LG 코칭스태프는 박훈근(25)의 어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즌 초반까지 박훈근은 주전 파워포워드 자리를 꿰찬듯 했지만 박재헌이 부상에서 벗어나면서 다시 뒷전으로 물러났던 선수.
1일 현대와의 경기서도 그는 3쿼터 중반 박재헌의 대타로 출전했다. 그러나 맥도웰과 홀의 고공침투를 영악한 수비로 차단했고 막판엔 7개의 자유투 중 5개를 꽂는 등 4쿼터에만 알짜 7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충희 감독은 "총력전을 벌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박훈근 같은 선수가 한몫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류성옥 기자 watchdo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