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카토쉬] 12일 예술의 전당서 첫 공연
기사입력 2000년 01월 31일 14시 55분
에밀 쿠스트리차의 영화 `집시의 시간'을 본 많은 이들이 집시들의 자유와 열정, 유머와 익살, 신비로움을 뿜어내는 주술같은 마력에 흠뻑 빠졌었다.
여기에 클래식의 깊이와 재즈의 자유분방함이 더해진다면?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로비 라카토쉬(35)가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라카토쉬는 일찌기 유명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에후디 메뉴인으로부터 찬사를 이끌어냈고, 전설적인 재즈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그라펠리와 협연했을 정도로 헝가리 민속음악 뿐 아니라 고전-재즈음악계로부터도 인정받았다.
유랑민의 자손답게 관습과 체제에 얽매이지 않는 풍토 속에서 음악적 성장기를 거쳤으며, 클래식을 접하면서 거장의 테크닉을 손에 익혔다. 재즈의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상상력과 만난 것은 정해진 수순.
이번 콘서트에선 브람스가 집시음악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헝가리무곡 제5번'과 리스트의 `헝가리광시곡 제2번', 자작교향곡 `죽은새'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따라 춤추지 않고는 못 견딜 강렬하고 흥겨운 연주, 장난기 가득하고 재기발랄한 연출. 멋지게 꼬아올린 콧수염 밑으로 해맑은 웃음을 간직한 라카토쉬가 유쾌한 `집시의 시간'을 열어줄 것이다.
제2바이올린(라스로 보니), 피아노(칼멘 체키), 침발롬과 기타(에르네스토 반고), 콘트라베이스(오스칼 네메도)로 이루어진 라카토쉬의 밴드 `앙상블 치간느'가 함께할 예정. (02)582-2396.
[이형석 기자 evol909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