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지금 도쿄거리는 온통 '삼바물결'
기사입력 2000년 01월 31일 14시 48분
한국은 DDR, 일본은 삼바 드 빙고！
도쿄 최고의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시부야 거리, 어디선가 신나는 삼바음악이 들려온다. 소리를 쫓아가보니 전자 게임룸 앞에 구경꾼들이 삼삼오오 몰려 있다. 소리의 진원지는 바로 최신 유행중인 게임 `삼바 드 빙고'.
커다란 스크린 앞에 서서 신명나는 삼바리듬에 맞춰 양손에 삼바 스틱을 들고 하는 이 오락은 DDR과 마찬가지로 노래와 게임의 수준도 선택할 수 있다.
게임이 시작되자 스크린에 표시되는 음악에 맞춰 삼바스틱을 위, 아래, 옆으로 흔들면 스크린 양쪽에 부착된 센서에 감지되어 점수가 올라간다. 이 때문에 게임시작 전에 자신의 신장도 선택해야 한다.
삼바 오락 역시 상당한 팔 운동이 될 뿐만 아니라 능숙해지면 삼바 춤을 추며 자연스러운 동작이 가능해져 전신운동에도 좋다고.
DDR도 여전히 인기가 있는 편이나 우리 나라처럼 줄을 서서 하는 정도는 아니다. 반면 이 삼바 오락 앞에는 늘 구경꾼들이 여러 명 몰려 있고 워낙 출시된 지 얼마 안된지라 아직은 대부분이 어설픈 동작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머지않아 프로 삼바꾼들의 등장과 그들의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현재 많은 게임장들이 이 기계를 입구 쪽에 설치해놓고 청소년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일본유행의 급속한 전파속도로 미루어볼 때 이 게임 역시 몇 개월 내에 그대로 혹은 변형된 형태로 국내에 유입될 것으로 보여, DDR에 식상해 있을 지도 모를 청소년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전망이다.
또 현재 일본에서는 스카이씽씽이 유행중이다.
앞뒤로 바퀴가 하나씩 달리고 손잡이를 잡고 서서 한발로 밀면서 타던 `한물간 장난감'이 일본, 그것도 도쿄 한복판에서 유행하고 있다.
다른점이라면 어린아이들이 아니라 대학생을 비롯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젊은 회사원들이 타고 다니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킥코 보-도'(kick board의 일본식 발음)라고 불리우는 이 신종 이동 수단은 젊은 층을 타킷으로 해 바퀴나 틀도 견고하게 만들어졌고 색상도 메탈 느낌 그대로의 은색이다.
이 `킥코 보-도'는 사실상 1~2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요즘 들어 더욱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 접을 수도 있고 그리 무겁지도 않아 휴대가 간편하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교통이 혼잡한 도쿄시내에서 휴대용 자가 이동 수단으로 그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가격은 10만원 정도이며 뉴욕의 젊은이들도 1~2년 전부터 이 소위 "킥코 보-도"를 즐기고 있다고 하니 곧 서울 시내에서도 어린 시절의 기억을 아련히 되살려줄 이 `신종 스카이씽씽'을 찾아볼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TTL 밀레니엄 리포터-일본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