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봄 기분 한 껏 내다 감기달고 살아요'
기사입력 2000년 01월 30일 15시 12분
탤런트 이나영은 요즘 감기를 달고 산다. 제주도에서 걸린 감기다.
이나영은 얼마 전 신원의 의류 브랜드 `VIKI' 카달로그를 촬영하러 제주도로 갔다. 찬바람부는 허허벌판. 얇은 옷을 입고 봄기분을 내야 했다.
얇은 옷 사이로 찬바람은 파고 드는데 감독은 "봄 카달로그니까 따뜻한 표정을 지어야 한다"고 다그쳤다.
커피 한잔 마시는 짧은 휴식시간. 이나영은 카달로그 기획서를 슬쩍 훔쳐보고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따뜻한 제주도의 햇빛. 푸른 잔디밭. 나른하고 한가로운 오후의 봄날이다. 모델은 따뜻한 봄볕에 한껏 행복한 표정…. 스태프 주지사항, 모델이 추운 표정을 지으면 절대 안됨.'
이날 이나영은 30여벌의 봄옷을 갈아입으며 악전고투 속에 촬영을 끝냈다. 막판엔 결국 콧물을 훔쳐가며 따뜻한 미소를 지어야 했다.
이나영이 입었던 타이트한 데님 팬츠, 플라워 패턴의 화려한 니트 따위는 봄이 되면 볼 수 있겠다.
[이승호 기자 letitb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