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못참겠다' 현대 단독선두 선봉 결의
기사입력 2000년 01월 30일 14시 10분
현대 `슈퍼컴급 가드' 이상민(28．1m82)이 `부적절한 공동 선두관계' 청산에 나선다. 공동 1위 SK를 밀쳐내고 시즌막판까지 정규리그 단독선두를 밀어붙이는데 앞장서겠다는 것.
현대 신선우 감독은 부상으로 빠졌던 이상민을 19일만인 2월1일 창원 LG전부터 `베스트5'로 투입한다고 30일 밝혔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새달 첫경기부터 이상민을 스타팅 출전시키는데서도 그 상징적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7일 SK와 공동선두를 이루기전까지 28일간 `넘버2'에 머물렀던 현대는 3시즌 연속 우승 도전팀의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은 터.
현대 관계자들도 겉으로는 "어차피 챔피언결정전서 이겨 최종목표인 우승만 달성하면 되지 무리해서 정규시즌 1위를 할 이유가 뭐 있냐"며 애써 담담한 모습이었지만, 속으로는 한달 가까운 2위 자리에 속이 탔던 게 사실.
게다가 유도훈 최명도 등 이상민이 결장한 보름 동안 `훌륭한 대역'을 해줬던 식스맨들이 슬슬 지친 기색을 보여 더 이상 그의 투입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지난 13일 SBS전서 오른쪽 발목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한 이상민은 90%의 컨디션을 되찾아 팀훈련도 소화해내고 있는 상태.
그동안 공백을 훌륭히 메워준 동료선수들이 너무 고마워 몸둘 바를 모르겠다는 이상민은 "단독선두 되찾기와 굳히기의 몫까지 동료들에게 넘길 수는 없지 않겠냐"고 힘줘 말했다.
[이백일 기자 maveric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