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종오] '360도 회전덩크 보라'
기사입력 2000년 01월 28일 13시 54분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흑인 혼혈 권종오(25．1m92)는 요즘 때아닌 하체 훈련에 여념이 없다. 시즌 중이지만 헬스클럽에 수시로 들러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는 30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 출전하기 때문. 완벽한 덩크를 위해서는 우선 단단한 하체 근력을 만들어 점프력을 길러야 한다는게 권종오의 말이다.
권종오는 이번 콘테스트에서 토종 덩커의 자존심을 살리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훈련시간에 별도로 덩크 훈련을 따로 하고 있을 정도. 경기에 앞서 워밍업 때도 유난히 덩크를 많이 꽂으며 실전감각을 익히고 있다.
서전트 점프가 1@에 육박할 정도로 탄력이 넘치며 타고난 체공력까지 겸비하고 있어 고난도의 호쾌한 공연이 기대된다.
그런 그가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묘기는 바로 `360도 회전 덩크'. 공중에서 한바퀴 돌아 그대로 슬램 덩크를 꽂겠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몇가지 비장의 카드를 챙기고 있어 팬들에게 짜릿한 농구의 백미를 선사할 전망.
올해 덩크 콘테스트에는 지난해 1위 로즈그린(신세기)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과 권종오 현주엽(골드뱅크) 윤영필(SBS) 송인호(현대) 등 국내파가 참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우승자에게 100만원 상당의 상품이 돌아가는 이번 대결에서 권종오가 `토종 1호 챔피언'에 과연 등극할 수 있을까.
[김종석 기자 js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