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마이크로소프트사 세계시장 장악력
기사입력 2000년 01월 18일 15시 03분
‘소프트웨어에 관한 한 모든 분야에서 정상을 차지하라.'
소프트웨어 왕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지상 과제다. 이런 야심은 사실 상당부분 현실화됐다.
과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MS의 시장 장악력은 어느 정도 될까？
MS의 주력 품목인 운영체제의 경우 세계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쉽게 말해 전세계의 PC 10대 중 9대에는 MS의 윈도가 깔려 있다는 소리다.
MS가 출시하고 있는 MS워드 등 응용프로그램을 전혀 못판다고 해도 MS는 소프트웨어 업계 부동의 제왕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응용프로그램을 못 판다는 가설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운영체제 안에서 동작한다. 따라서 운영체제를 만드는 회사가 기타 다른 프로그램도 최적화시켜 만들 수 있다는 현실 때문이다.
실제 MS워드가 선보이기 전 미국의 워드프로세서 시장은 워드퍼펙트가 이끌었다.
하지만 확실한 1등 자리를 절대 내놓을 것 같지 않던 이런 프로그램도 MS의 워드가 등장하면서부터 차츰 세가 밀리는가 싶더니 최근엔 쓰는 이를 찾는 게 어려운 일이 됐다.
웹브라우저 시장도 마찬가지다. 넷스케이프는 98년 여름을 정점으로 시장 점유율 50% 이하로 떨어졌다. 반대로 윈도98에 끼워 팔린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이 올라갔음은 뻔한 일이다.
이런 현상은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MS의 전체 매출액중 60%는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운영체제시장의 95%를 MS의 윈도 시리즈가 잠식하고 있어 세계 평균보다 높은 실정이다.
응용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 국내 시장점유율 90%를 상회하던 아래아 한글이 최근 MS워드의 파상공세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급전직하로 떨어지고 있다.
기업체에선 MS오피스를 안쓰면 보고서를 만들지 못할 정도다. 입사 지원서에 MS의 엑셀이나 파워 포인트 같은 사무용 프로그램을 잘쓴다는 ‘자랑'이 빠지면 안되는 세상이다.
[임태주 기자 sparkl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