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이주연 '올림픽서 금메달 따고 싶어요'
기사입력 2000년 01월 13일 14시 51분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현대성우리조트 스노보드 강사 15명 중 `홍일점'인 이주연씨(23．순천향대 사회체육과 3년).
지난 96년 여고 3년때 처음 스키장을 찾았던 이씨는 설원을 휘저으며 내려오는 스키의 스피드감에 푹 빠졌다.
그 이듬해 대학생이 되자마자 스키강사 자격증을 따고 바로 이곳에서 아르바이트 스키강사를 시작했다.
"겨울 방학 두세달을 눈과 함께 뒹굴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신이 났는 지 모르겠어요."
더구나 지난해엔 `오일뱅크 조이화이트' 아마추어 대회전 여자부에서 우승, 지금의 `애마'인 승용차를 부상으로 얻기도 했다.
지난 여름엔 휴학을 불사하고 뉴질랜드 스노보드 캠프에서 두달간 살았다.
"스노보드의 화려한 묘기에 반했지요."
그래서 이씨는 올시즌부터는 스키강사에서 스노보드 강사로 변신, 날렵한 몸매로 `슬로프의 퀸'이 됐다.
하루 6시간의 강습.
6세 꼬마에서 30∼40세 아저씨들까지 그녀 앞에서는 두귀를 쫑긋 세운다.
이씨의 시범에 탄성을 지르는 수강생들은 순간 그녀의 팬이 된다.
"부럽다거나 어떡하면 그렇게 탈 수 있냐고 많이 물어오죠."
이씨는 스노보드가 처음엔 스키보다 어렵지만 한나절 강습을 받고 나면 슬로프에서 즐길 수 있어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지난 나가노 동계올림픽때 시범종목으로 선보였던 스노보드.
이씨는 그때부터 국제대회 `입상'의 꿈을 안고 국내 3명뿐인 여성 스노보드 대표선수가 됐다.
그 첫걸음으로 이씨는 오는 3월 일본에서 열리는 ISF스노보드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요즘 주종목인 `알파인' 연습에 여념이 없다.
[이기철 기자 leeke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