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남는 다섯개 배번중 부르기쉬운 40번 선택
기사입력 2000년 01월 10일 02시 20분
"스페이스맨이 돌아왔다."
AP통신은 마침내 미국땅을 밟은 이상훈을 빅리거의 빛나는 닉네임으로 환영했다.
"스페이스맨"은 70년대 보스턴 레드삭스의 간판 왼손 투수로 활약했던 빌 라의 별명.
1m98의 장신이었던 빌 라는 69년 데뷔해 78년말 몬트리올로 옮길때까지 레드삭스서 10시즌동안 94승을 올렸다.
갈기머리를 휘날리며 보승턴 펜웨이구장에 입성한 이상훈의 계약소식을 전하면서 AP가 또 한차례 황색돌풍에 대한 벅찬 기대를 드러낸 셈.
이상훈은 8일(이하 한국시간) 3년간 최고 855만 달러(약 100억원)라는 당초 발표된 것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정식 계약했다.
등번호는 40번
이상훈은 계약금 105만 달러에 올해 85만달러의 연봉을 받게되며 인센티브 90만달러에 포상 보너스 15만달러를 포함, 첫해에만 최고 295만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
2년째인 2001년에는 연봉 145만달러에 인센티브 90만달러, 포상 보너스 7만5천달러. 그리고 옵션인 3년째는 연봉 230만달러에 2년째와 똑같은 인센티브와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기자회견에는 보스턴의 유력지 보스턴 글러브와 보스턴 해럴드는 물론 5개 TV방송과 총 30여명의 보도진이 참석, 이상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9일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이상훈은 이사짐을 챙긴뒤 오는 19일 보스턴으로 출발해 2주간의 오리엔테이션과 컨디셔닝 훈련을 소화한뒤 다음달 1일 스프링트레이닝에 합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