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주택은행 부산 인수작업 '윤곽'
기사입력 2000년 01월 08일 02시 09분
주택은행이 70년대 한국축구의 간판스타 김재한(52) 영업부장을 프로축구단 인수단장으로 선임하는 등 부산 대우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주택은행의 한 관계자는 7일 "김정태 은행장의 지시에 따라 검사부 및 자금부, 여신관리부 직원을 중심으로 실사팀을 구성한데 이어 축구행정에 밝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축구단 인수단을 곧 발족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수단장으로 선임된 선수출신 김재한(1@90) 본점 개인영업부장은 인수작업이 끝난 후 초대 `부산 주택은행'(가칭) 프로축구단 단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과 함께 이날 청와대에 들어가 부산 대우 인수 방침을 설명하고 최종 재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단 인수 과제－은행소유금지법 개정, 채권은행 반발 문제.
주택은행측은 "은행은 금융관련 자회사 외에는 영리 단체를 소유하지 못하게 돼 있어 프로축구단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주택은행의 부산 대우 인수는 돈벌이보다는 2002년 월드컵대회 성공을 위한 공익목적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빛은행 등 다른 채권은행들은 "주택은행이 2500억여원의 채권 일부를 상계하는 형식으로 축구단을 인수하려하고 있다"면서 "300억 이상의 가치가 있는 부산 대우를 특정 채권은행이 헐값에 인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대해 주택은행측은 "다른 채권은행들이 납득할 정도의 현금투자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은행, 부산 대우 인수배경.
주택은행이 축구단 인수를 결정한 배경에는 오는 3월의 2002년 월드컵 공식은행 지정을 위한 포석도 깔려있다. 월드컵 공식은행을 맡을 경우 해당 은행은 2002년 월드컵 입장료의 입금과 1억달러에 달할 FIFA 지원금이 예치될 가능성 높다. 또 수조원에 달할 광고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프로축구 태풍의 눈.
축구계가 또 주목하고 있는 것은 김정태 주택은행장의 공격적 경영이다. 김정태 행장은 지난 98년 8월 취임 당시 3000원대이던 주가를 최근 3만6000원대로 끌어올렸다. 이는 은행주 중 최고가이다. 김 행장은 월급을 1원만 받지만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2001년 11월 이후에는 30만주의 주택은행 주식을 주당 5000원에 살 수 있다. `1원 봉급 행장'인 김정태 주택은행 축구단 구단주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공격적인 경영마인드 때문이다.
[김 용 기자 y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