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재미로 보는 2000년 연예가 파일
기사입력 2000년 01월 02일 16시 42분
2000년 새해, 올 한해 동안 연예계에는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시점을 올 연말로 바꿔 놓고 1년 동안의 주요 뉴스들을 미리 점쳐보는 것도 좋은 심심풀이 거리가 될 듯. 앞날의 일이야 누구도 알수 없는 것이지만 그냥 한차례 웃고 지나가면 될듯한 2000년의 가상 뉴스를 뽑았다. [방송팀]
■O양 컴백
드디어 O양이 2000년 10월 22일 귀국했다. 민방 SBS와 태흥영화사의 비선조직이 미국 뉴저지까지 찾아간 끝에 `작품'과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SBS는 98년말 `사랑하니까'로 오현경의 마지막 작품을 한 인연을 강조했고, O양 사건 직후 스카우트 의도를 밝혔던 태흥영화사는 작품과 개런티가 무기였다.
이중 영화개런티는 기본 5억원에 10만 관객이 넘을 경우 매당 1000원을 받는 한석규의 2배수준의 최고 개런티계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직후 공항접견실에서 오현경은 "이제 내 인생을 보상받겠다. 작품성만 있으면 `거짓말'까진 못돼도 `해피엔드' 수준까진 벗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장동건 베트남 정계 진출설
장동건이 2001년 베트남으로 귀화, 창당 일정을 거쳐 정계에 진출한다고 베트남의 유력 일간지가 보도, 국내 언론들이 확인 소동에 나섰다.
베트남 소식통들은 "연령 문제로 일단 국회의원부터 시작해야겠지만 베트남 현지에서 이미 `동건당'이 구성돼 있다. 이 기세면 10선과 대통령 출마도 무난하다"고 주장.
장동건은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할리우드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고 정치는 나중에도 할수 있다는 생각에 일단 정중히 거절했다"고 말해 장동건을 빼앗길까봐 조바심치던 여성 팬들을 안심시켰다.
■마돈나, 톱가수 L군과 염문설
마돈나가 2000년 한국과 일본에서 공연을 가진 직후 일본의 주간 `포커스'지가 마돈나와 동양인 남자의 데이트 장면을 포착해 세계적인 특종을 했다.
사진의 주인공으로 지목된 사람은 한국의 톱가수 L군.
리키 마틴을 비롯해 젊은 남자라면 사족을 못 쓰던 마돈나도 "한국에서 이제껏 만나본 적이 없는 최고의 남자를 발견했다"고 행복해 했다. 한편 마돈나의 열성팬이라는 한 직장인은 "이제 한국 남성의 경쟁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감격에 겨워하기도.
■남남북녀 스캔들 줄이어
남북 합동공연의 영향으로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남북 합작드라마가 줄을 이었다.
합작드라마를 찍으며 정이든 남한의 남자 탤런트와 북한의 여배우들이 속속 염문을 뿌렸다.
이에따라 통일부 출입 연예기자까지 나타났으며, 연변이 남북 연예인들에겐 최고의 데이트장소로 떠올랐다.
데뷔 1년만에 초스타로 떠올라 방송 3사의 연기대상을 휩쓴 탤런트 이강토(24)는 북한 인민배우 출신 진달래(23)와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격 결혼을 발표했다.
백두산 천지에서 두나라 최고지도자의 합동주례로 거행된 결혼식은 CNN을 타고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극적인 인류화합에 감격한 충격으로 분쟁이 끊이지 않던 아프카니스탄, 동티모르 등에선 20여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세기말 커플들 결혼
채시라-김태욱 이승연-김민종 등이 속속 결혼에 골인했다.
주위의 축하속에 사랑을 키어온 이들은 출연 드라마마저 시청률이 각각 50%대를 웃도는 행운을 맛봤다.
결혼식날 이들을 보기위한 인파로 서울시내가 13시간 이상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김모 탤런트와 모델출신 한모양이 낸 `임신과 출산' 비디오는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국내는 물론 외국의 각종 CF로 모델로 발탁돼 연봉 100억원대의 재벌이 됐다.
■북한팬들 탈북러시
북한 청소년들이 핑클의 멤버 이효리를 만날 목적으로 연일 탈북, 남북한 당국자들이 골치를 앓았다.
북한 청소년들의 탈북러시는 지난해말 핑클의 북한공연이 도화선이 됐다. 당시 핑클의 공연을 본 청소년들은 이후 이효리 팬클럽을 만드는 등 조직적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국정원의 고위관계자는 "북한 청소년들의 탈북경로는 대개 중국을 경유, 배를 타고 인천항을 통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까지 남한으로 몰래 들어온 북한 청소년들은 1000여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로동신문도 사설을 통해 "조선 인민들은 전통적으로 남남북녀 사상을 갖고 살아왔는데 최근 일부 몰지각한 청소년들이 남녀북남이라는 썩은 사상을 유포하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고 개탄했다.
한편 당사자인 이효리는 "이 한몸 주목받아 남북통일의 미약한 씨앗이나마 된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밝혔다.
■톱스타 노출연기 활짝
톱 여배우들이 서로 먼저 벗겠다고 나섰다.
`노랑머리' 이재은, `거짓말'의 김태연 등이 세기말 `노출 연기'의 장벽을 용감히 허문 덕이었다.
탤런트 영화배우뿐만 아니라 심지어 통통한 몸매로 인기를 끌고 있는 톱 개그우먼 L양도 벗었다.
물론 영화속에선 헤어누드까지 보편화 됐다. 그러나 정부의 치밀한 청소년보호법이 실효를 거두면서 노출연기와 영화는 예술장르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관객들의 수준도 일취월장, `예술을 빙자한 외설'은 극심한 왕따를 당했다.
한편 에로스타 류미오는 성인영화만 취급하는 인터넷사이트의 베드신에서 흉내만 내는 게 아닌 실제상황을 펼쳐 포르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스포츠 스타 연예계 데뷔 러시
남자배우 캐스팅난에 시달리던 연예계가 마침내 미남 스포츠 스타들을 향해 야욕(?)을 드러냈다.
축구스타 안정환과 홈런왕 이승엽이 강제규 감독의 영화 `쉬리3' 주인공으로 나란히 캐스팅된데 이어 강타자 양준혁은 영화 `밀레니엄 변강쇠'의 집요한 캐스팅 제의를 거절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조성민은 이와이 순지 감독의 새 작품에 출연을 결심했다. 조성민은 기자회견에서 "애인인 아무로 나미에의 부탁으로 결심했다"고 밝혀 항간의 염문설이 사실이었음을 확인해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