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제1선발 명예회복 보라'
기사입력 1999년 05월 08일 14시 41분
이래가지고는 얼굴을 들수가 없다. 두산 강병규（28）가 3전4기를 벼른다.
팀의 올시즌 개막전 선발투수였고 꼬박꼬박 로테이션을 지켜가며 제1선발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군산 쌍방울전서의 2승째를 끝으로 최근 3경기서 내리 승리를 따내는데 실패했다.
거푸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4∼5점을 무더기로 내줬다.
강병규는 10일 인천 현대전서 20일만의 승리에 도전한다.
지난 5일 잠실 LG전서 1이닝밖에 던지지 않아 등판 예정일을 하루 앞당겼다.
밸런스가 괜찮고 부상도 없는데 최근 경기마다 일찍 무너진 것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결과다.
피칭훈련의 간격과 강도를 조절해 등판일에 베스트를 맞추어야 하는데 리듬이 살짝살짝 어긋났다.
프로 9년의 베테랑답지 못한 모습이라 김인식감독과 최일언투수코치의 눈총이 따가왔다.
강병규는 7일 잠실구장에서 피칭훈련을 했다. 지난 겨울 일본 쓰쿠미훈련에서 다듬은 비장의 무기인 커브는 컨디션을 많이 탄다.
직구 슬라이더에 섞이는 뚝 떨어지는 변화구 덕분에 타자를 한결 수월하게 요리하겠다고 좋아했는데 정작 어려울때 크게 써먹지 못했다.
선발중 강병규가 등판하는 날에 두산 타선은 가장 잘 터진다.
개막전을 뺀 6경기서 최소 4점, 최대 10점, 평균 6.5점씩 뽑았다.
그런데 자신의 부진으로 반타작 승률（3승3패）이니 강병규가 이번에는 주먹을 불끈 쥐고 나오게도 됐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