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출동] 인터넷 섹스사교클럽 '우후죽순'
기사입력 1999년 04월 09일 14시 32분
"섹스사교클럽까지 등장한 인터넷 게시판, 이대론 안된다"
해외에서 논란을 빚었던 그룹섹스 스와핑 등을 하는 사교 모임이 국내 인터넷 게시판에도 뜨 자, 뜻있는 네티즌들이 추방 운동에 발벗고 나섰다.
이들 섹스클럽들은 관계기관의 단속망을 피해 인터넷 상에서 `잠복'하면서 우리 사회의 가치관을 붕괴시키고 있다.
특히 이들 클럽은 회비를 받고 `알선'을 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섹스 자체를 즐기기 위한 모임'이어서 더욱 충격적이다.
취재팀은 몇달간의 추적끝에 국내 인터넷 섹스사교클럽의 원조로 알려진 G클럽의 `꼬리'를 잡았다.
취재팀이 입수한 G클럽의 회칙과 회원 자격을 보면 이들 회원들의 성 관념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타락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G클럽은 `여성은 단독으로 가입할 수 있지만, 남성은 혼자는 가입할수 없으며 반드시 애인이나 아내와 함께 가입해야만 한다' `지정된 회원과 무조건 관계를 할 수 있는 자' `질병이 없으며 절대 비밀을 지킬수 있는 자' 등을 회원 모집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가입 신청서에는 사진과 함께 자신의 섹스 취향, 남성은 심벌의 크기, 여성은 생리 주기까지 적어 E메일로 보내야 한다고 명시해놓았다.
게다가 이들은 `모임시 절대로 개인 신상에 대한 대화는 불가능하며 차량이나 휴대폰도 가지고 나올 수 없다'는 등의 규칙을 마련,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었다.
이 클럽의 회원 모집 담당자라는 한 회원은 게시물을 통해 "지난해 검찰에 적발된 `그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우리는 공개된 PC통신 상에서 회원모집 안내를 하지 않을 뿐더러 가입 희망자들은 메일 등을 통해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정체가 드러날 일이 없다"고 큰소리쳤다.
그는 또 "한때 회원이 108명을 넘어섰지만 모임의 보안 유지와 질적 향상을 위해 45명으로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취재팀이 최근 두달 동안 인터넷 성인 게시판을 통해 파악한 섹스클럽은 G클럽 외에도 `프리섹스클럽' `대전섹스클럽' `섹스멤버클럽' 등 4∼5개였는데, 대부분 지난 1∼3월 사이에 생긴 모임들이다.
특히 `프리섹스클럽'은 지난 2일에도 인터넷 성인 게시판에다 `새로운 섹스클럽 회원 2차모집'이란 게시물을 올리며 `세'를 확산하고 있는 중이다.
자신을 서른살의 광고회사원이라고 밝힌 이 모임의 주관자는 게시물을 통해 "억압된 성적 자유를 만끽하고자 만들었다"며 "인맥을 통해 의사,변호사, 대기업 간부 등 사회적 신분이 높은 사람만 회원으로 확보한 고급 사교모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부분 부부가 함께 회원으로 가입돼 있고 파트너 교환은 물론 나체 댄스 파티도 연다"고 소개했다.
인터넷 전문가 신대일씨（31）는 "지난해부터 생기기 시작한 이런 류의 모임이 증가 추세에 있다"며 "음란문화를 바로잡기 위해선 관계기관의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태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