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2년만에 여섯번째 독집 발표
기사입력 1999년 04월 06일 15시 23분
`이승철'이란 이름이 주는 음악적 신뢰도는 크다.
14년째 접어든 음악생활. 숙성된 보컬. 고급스러우면서 대중적인 노래.
이승철의 앨범이 나오기 무섭게 술술 팔리는 이유다.
오랜만에 선보인 독집 `1999' 역시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다. 꼼꼼히 시간을 들인 노력이 보인다. 늘 해오던 대로 이승철이 곡의 대부분을 만들었다.
그동안 겪어낸 개인적인 사랑과 이별, 그리고 새천년을 맞는 희망을 앨범 전체에 깔았다. 팝발라드 `오직 너뿐인 나를'이 요즘 방송에서 접할 수 있는 이승철의 신곡이다. 친분있는 LA의 흑인 뮤지션곡에 이승철이 가사를 붙였다. 앨범 중 팬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노래라 일찌감치 타이틀곡감으로 찍어놨던 곡이다.
떠난 이에게 이별의 아픔을 안기고 싶다는 `이별의 무게'는 트럼펫 연주가 인상적인 곡.
피아노 반주에 맞춰 부른 깔끔한 `사랑이란'도 감미롭다.
고(故) 김정호의 히트곡을 진한 블루스 창법으로 리메이크한 `이름모를 소녀' 역시 분위기가 독특하다. 술을 잔뜩 마신 상태에서 한번에 녹음해 더욱 진한 `필'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1999'는 보너스 CD가 욕심나는 앨범이다. 지난해 14개 도시를 돌며 펼쳤던 공연 중에서 노래를 골라 라이브 실황을 담은 `98 베스트 오브 베스트 라이브'가 덤으로 들어있다.
`검은 고양이' `비애' `잠도 오지 않은 밤에' `마지막 콘서트'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오늘도 난' 등 주옥같은 이승철의 노래를 생생한 현장음으로 감상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