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 친선경기] 한국축구 '잠실 쿠데타'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00시 45분
주연 김도훈, 조연 최성용.
J리그 빗셀 고베에서 활약중인 코리안 드러머들이 연출해낸 한편의 드라마였다.
90분 동안 팽팽한 긴장감만이 감돌며 승부는 0－0.
빙점 이하로 수은주가 떨어지면서 관중들도 삼바축구를 상대로 비긴 것만으로도 만족한 듯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전광판의 시계가 막 멈출 무렵.
출입구를 향하던 관중들이 `와' 하는 함성에 고개를 다시 그라운드쪽으로 돌렸다.
김도훈의 대포알 슈팅이 그동안 잠잠하던 골망에 파문을 일으킨 것.
최성용이 오른쪽을 파고들다 밀어준 볼을 김도훈이 아크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연결했고 그대로 골문 오른쪽 모서리에 꽂혔다.
김도훈은 이날 후반 39분 서정원을 대신해 교체해 들어간뒤 최전방에서 슈팅찬스를 노리다 6분여만에 골을 낚아채며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브라질 선수들은 이날 쌀쌀한 날씨탓에 컨디션이 좋지않아 보였고, 수비와 공격의 폭을 예상밖으로 넓게 갖고가며 기습공격에 무게를 실어 삼바축구 특유의 응집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초반 브라질은 한국보다 한수위의 개인기를 바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쥐었으나 16분 아모로조의 오른발슛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가는 등 한국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번번이 마무리가 부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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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특별취재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