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주목선수] 대우 안정환 - 정상향한 끝없는 도전
기사입력 1999년 03월 16일 14시 57분
99시즌 K_리그에는 한 번이라도 놓치면 후회할 볼거리가 하나 있다.
`테리우스' 안정환（23．부산 대우）이다.
안정환은 어떤 모습을 봐도 좋다.
준수하게 생긴 얼굴, 50㎝도 넘는 치렁치렁한 머리칼.
생김새와는 달리 근육이 덕지덕지 붙은 우람한 허벅지도 매력 포인트다.
여기에 출중한 기량까지 갖추고 있으니 여학생팬들이 자지러질만도 하다.
그렇다고 안정환의 오늘이 그저 온 것은 결코 아니다.
호수에 우아하게 떠다니는 백조가 쉴새없이 발을 놀려야 그 자태를 유지할 수 있듯이 명문구단 대우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그의 숨은 노력 역시 팬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훈련과 승부.
그러고도 모자라 또다시 저녁식사 후 개인훈련에 매달린다.
서울기계공고 시절부터 발재간 좋기로 명성을 날린 그이지만 `게으른 스타'는 쉽게 도태될 수밖에 없는 프로의 섭리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잠시도 쉴 수가 없다.
팬들의 아낌없는 사랑도 받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이차만 감독과 장외룡 코치로부터 독설도 듣는다.
숙소에서 안정환과 함께 방을 쓰는 선배 정재권（29）은 "정환이는 같은 선수 입장에서 봐도 부러울 정도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이름값을 하려면 결코 자기관리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따끔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99시즌 정상을 향해 겨우내 자기와 싸워 온 스타 안정환.
이제 며칠만 기다리면 한층 성숙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