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외국인선수 마케팅'에 지혜 모아야
기사입력 1999년 03월 08일 14시 22분
프로축구연맹이 최근 팀당 외국인선수 보유한도를 5명에서 7명으로 확대했다.
프로팀들의 간절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외화낭비라는 비난도 있는게 사실이나 오히려 프로구단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
구단의 주장은 국내선수를 해외에 진출시키는데는 한계가 있으니 장래가 촉망되는 어린 외국선수를 수입해 국내리그를 통해 성장시킨 다음 다시 해외로 이적시켜 그 차액으로 만성적인 적자폭을 줄여보자는 것이다.
실례로 포항은 지난 92년 유고에서 라데를 8만달러（당시 약 3천200만원）에 영입, 4년 반후 40만달러（약 4억원）을 받고 되팔아 10배 이상의 차액을 챙겼다.
또 대우는 마니치（유고）를 일본 프로축구 세레소 오사카팀에 임대해주고 50만달러（약 6억）를 받았다.
수지맞는 장사가 아닐수 없다.
이에 자극을 받은 각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 보유한도를 늘려 줄것을 끈질기게 요구한 끝에 뜻을 이룬 것이다.
인적자원이 부족한 우리 축구현실을 감안할때 일종의 `선수 가공무역'을 하겠다는 것이다.
외국인 보유한도를 늘려 외화만 낭비한다는 비난을 면키위해서는 이제 구단이 알찬 마케팅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장래성있는 선수를 얼마나 싼값에 영입해 어떻게 대스타로 키울것인지는 전적으로 구단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