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배드민턴 입문 6년 '셔틀콕 예찬'
기사입력 1999년 03월 03일 15시 21분
왕년의 씨름 스타 이만기씨(37．인제대 교수)가 배드민턴에 푹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이 교수는 생활 배드민턴계에서는 초강자로 통한다.
만기100㎏이 넘는 거구인데도 그의 움직임은 표범같이 빠르고 여우같은 지략까지 지녔으니 아마추어 배드민턴 코트에서는 최고수급이다.
지난 91년 천하장사 10차례 등극의 신화를 남기며 모래판을 떠난 이 교수가 배드민턴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3년.
처음엔 군살이나 빼 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요즘은 매일 같이 셔틀콕과 씨름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김해시의 생활배드민턴클럽 홍보이사까지 맡을 정도다.
길어야 3분이면 끝나는 씨름과 달리 짧아도 한두시간 이상 걸리는 배드민턴에 대한 이 교수의 예찬론은 마침표가 없다.
"심폐기능이나 유연성이 아주 좋아집니다. 다이어트 효과는 두말하면 잔소리죠. 매년 1㎏씩 줄어 올 몸무게는 105㎏로 가뿐합니다."
이 교수는 아내와 함께 배드민턴을 하지만 자신은 A급이고, 아내는 초심자급인 탓에 부부대항전이 아닌 바에야 함께 복식을 이뤄 뛸 일은 거의 없는 편이란다.
모래판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이 교수는 배드민턴 코트에서도 튀고 있다.
지난 97년 11월에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생활체육교류 배드민턴 남자복식 경기에 한국대표팀으로 참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오는 7일 진주시 생활체육클럽에서 열리는 경상남도 연합 회장기 쟁탈 배드민턴 대회에 출전하는데 목표는 2관왕이란다.
프로씨름계를 떠난 이후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는 이 교수는 `들소' 김경수(LG증권)에 이어 올 설날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황규연(현대)을 발굴해 냈으며 현재 다듬고 있는 최석호를 곧 세상 밖에 내놓을 참이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