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영] '인연'으로 조용히 정상정복
기사입력 1999년 02월 09일 14시 40분
R&B 스타일의 팝 발라드 `인연'은 신인 고준영의 데뷔곡. TV에 얼굴 한번 비친 적이 없지만 라디오 방송만으로 어느새 귀에 익은 노래가 돼 버렸다.
신예 작곡가 김일주의 멜로디도 뛰어나지만 고준영의 가창력이 돋보인다는 평. 발라드 가수로서의 필수 조건인 고운 음색이면서도 고음에서 흔들림이 없는 탄탄한 힘이 느껴진다.
이미 지난달부터 조성모의 전국 순회공연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 현장에서 라이브 실력을 확실하게 인정받았다.
상당한 지명도가 확보된 뒤에 공개된 고준영의 얼굴은 신인 아닌 신인. 지난 96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인터넷상을 수상, "어쩐지 뭐가 달라도 다르더라"라는 평을 얻었다.
오늘날의 고준영이 있기까지는 호반의 도시 춘천의 라이브 무대들이 큰 역할을 했다.
춘천은 오래전부터 통기타 라이브 카페들이 번창, 상대적으로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을수 있는 곳. 오현란 김태후 등 가창력으로 인정받는 가수들이 배출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고준영도 그중 하나. 강원대 재학시절부터 라이브 무대에서 잔뼈가 굵어왔다. 통기타 출신이라 웬만한 모창은 기본. 특히 박진영과 김건모의 모창에 일가견이 있다.
`인연' 외에도 일본의 국보가수 구보타의 노래를 개사한 `오 허니', 첼로 반주가 일품인 `널 사랑한 내가' 등 앨범의 짜임새도 눈길을 끈다.
특기는 기타와 피아노 연주. 2집부터는 자작곡을 불러 차세대 싱어-송라이터로도 자리하겠다는 포부다.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