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최단기간 100홈런 '신화창조'
기사입력 1999년 01월 26일 13시 39분
`괴물'의 두 손아귀에서 또하나의 역사가 영글고 있다.
현대 박재홍(26)이 올시즌 역대 최단기간 100홈런 돌파 신화를 만든다.
올해로 입단 4년째를 맞는 박재홍의 통산 홈런은 87개.
데뷔 첫해인 96년 30개의 아치를 그린데 이어 97년 27개, 지난해는 30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올시즌 13개의 홈런만 추가하면 프로 17년 동안 어느 누구도 이뤄내지 못한 최단기간 100홈런의 이정표를 세우게 되는 것.
지금까지 입단 4년안에 세자리수 홈런을 넘어선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초창기 홈런왕 이만수(전 삼성)가 5년만인 86년, 김성한(해태코치)은 7년만인 88년에야 간신히 명함을 올렸다.
또 제2세대의 기수로 지난 92년 41호를 뿜어낸 장종훈(한화)과 야구천재 이종범(주니치)은 5년차에 접어 들어서야 100홈런을 돌파했다.
박재홍 홈런양산의 특징은 기복이 없다는 점.
176㎝, 82㎏의 평범한 체격이지만 엄청난 팔목힘과 타고난 승부근성으로 무섭게 방망이를 휘둘러대고 있다.
박재홍은 지난 3년 동안 341경기에 출전, 3.92게임당 한개꼴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97년에는 허리부상으로 겨울 전지훈련을 거른 채 96경기밖에 나가지 못했으면서도 27개의 타구를 담장너머로 날리는 괴력을 뽐냈다.
지난해 12월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은 박재홍은 시즌개막을 앞두고 의욕에 넘쳐 있다.
올시즌 132 전 경기에 출전할 경우 박재홍이 터뜨릴 것으로 보이는 홈런수는 34개.
하지만 이는 단지 통계일 뿐.
최단기간 세자리수 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박재홍은 "내친김에 홈런왕과 최초의 `40(홈런)_40(도루)클럽'도 창설하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김대호 기자]
